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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생>, 원작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입력 : 2014-10-06 오후 5:55:39
◇<미생> 포스터 (사진제공=tvN)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스펙이 전무한 상태인 바둑기사 출신 장그래가 무역상사에 입사해 겪는 사회생활을 깊이있게 그려낸 이 웹툰은 누적조회수 1억회를 넘었고, 단행본 판매고 60만부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다.
 
'샐러리맨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미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대단했다. 드라마로 제작 된다고 했을 때부터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해 6일 취재진에게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하고 감독과 배우들의 촬영소감을 들어보는 <미생> 제작발표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웹툰 <미생>은 러브라인보다 장그래와 그 상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회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접하면서 장그래의 성장기를 담는다. 진한 감정의 변화보다는 일상적인 생활이 내용의 핵심이다.
 
드라마 <미생>의 김원석 PD도 이 부분에 핵심을 뒀다. 그는 "<미생>은 아주 작은 사건으로 감동을 줬다는 게 장점이다. 가깝게 가보면 감동을 주자고 얘기했다. 멀리서 봤을 땐 소소한 사건일 수 있지만 그 사람에게 최대한 가깝게 가서 보면 그 사람에게는 넘어야할 큰 산이다. 일상 다 그런 것 같다. 힘든 산을 넘고 있는데 주변에서 '뭐 그런 걸 갖고 그러냐'라고 한다. 그렇게 작아보이는 걸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공감되는 캐릭터를 만드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사실 만화 원작의 영화나 드라마 작품들은 대부분 혹평을 받았다.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이끼>를 비롯해 영화 <바보>, <타짜2> 등 대다수의 작품이 원작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타짜> 정도만 원작을 뛰어넘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원작의 팬들과 지지자로부터 끊임없이 스토리와 캐릭터 성격, 인물간의 관계, 심지어 카메라 워크까지 비교당하기 때문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 성공을 거두기 힘든 이유다.
 
김원석 PD는 "비교가 두려우면 드라마를 못한다. 원작의 디테일한 것 모두를 따르면 실제 작품의 메시지를 못 전해준다고 생각한다"며 "원작이 가지고 있는 기본을 최대한 지키되 원작의 디테일에는 구애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의 예로 김 PD는 캐릭터 김동식을 들었다. 김 PD는 "김동식은 만화로 봤을 때 저음을 가진 듬직한 인물이다. 김동식 역을 맡은 김대명은 듬직한 외모이지만 아가 같은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 점들이 원작을 재밌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생> 포스터 (사진제공=tvN)
 
드라마 <미생>에는 <미생-프리퀄>에 출연한 임시완이 출연한다. <미생-프리퀄>에 출연한 배우 중 <미생>에 연이어 출연하는 배우는 임시완이 유일하다.
 
그간 많은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를 펼친 임시완이다. 특히 영화 <변호인>에서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상당한 힘이 있음을 입증했다. 그런 그가 <미생>에서 장그래로 첫 주연에 도전한다.
 
임시완은 "주연작이라는 부담감보다는 장그래를 잘 표현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컸다"며 장그래는 자기가 원래 몸담고 있는 바둑과는 다른 세계에 던져진 채, 환대받지 못하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지금 이 직업을 그만두고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고 가정하며 임하고 있다. 내가 몸 담고 있지 않던 낯선 세계로 들어가 직접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대로 표현하려고 하는데, 실제 처음 촬영장에 들어간 순간 의자 하나, 책상 앞에 놓인 모니터 하나까지 낯설었다. 그 오감을 표현하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장그래는 초반 어리바리한 사회 초년병에서 바둑을 통해 몸에 익힌 특유의 직관적인 감각으로 회사생활에 적응해 가는 인물이다. 임시완 역시 장그래를 최대한 이해하고 완벽히 캐릭터를 구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임시완은 "연기를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내 모습도 투영하려 했다"며 <미생> 출연에 대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생'이 일종의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틱한 상황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 '미생'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핸 나의 생각과 김원석 감독님의 생각이 같았다. 그래서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작에서 장그래만큼 중요한 인물이 오성식 차장이다. 그 인물은 연기파 배우 이성민이 맡았다. 장그래가 성장해가는데 인생 선배로서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인물이 오 차장이다.
 
하지만 비주얼로는 가장 싱크로율이 떨어진다. 특히 만성피로 때문에 눈이 빨갛고, 머리가 듬성듬성 빠져있는 원작의 인물과 이성민의 외모는 쉽게 매치가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이성민은 "결국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인 것 같다. 나도 드라마를 찍으면서 느끼는 건데, 왜 내게는 그런 사람이 없었을까 싶다. 내가 살아왔던 것을 되짚어본다"며 "사실 원작 이야기를 하면 뜨끔할 때가 많다. 원작의 오성식처럼 눈을 어떻게 빨갛게 표현하겠나. 그런데 그 부분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 안에서의 신념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특이점은 러브라인이 없다는 점이다.
 
강소라는 "어디서든 연애하는 드라마가 많다. 법정에서도 연애를 하고 병원에서도 연애를 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애하는 분들이 많다"며 "<미생>에는 러브라인이 없어서 더 끌렸다"고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드러냈다.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오는 10월 17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된다.
 
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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