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드라마를 보려면 텔레비전(TV)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옛말이 됐다. 미디어 산업 환경 변화로 TV가 없이도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유료방송 가입과 동영상 콘텐츠 소비'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상파 방송의 수신 없이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제로TV' 가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고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이용 시간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유료방송 가입 여부를 분류해, 가구주 연령·가구원 수 등 가구 특성별 유료방송 가입현황과 가구원들의 동영상 콘텐츠 시청 행태를 파악코자 했다.
동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원화되며 이용자들도 보다 능동적으로 변모했다.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 등이 이 같은 추세를 이끌었다.
유료방송을 가입한 가구의 비실시간 방송시청시간이 3시간57분으로 유료방송 가입 경험이 없는 가구의 1시간22분을 세 배 가까이 앞서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사람들은 이제 '본방사수'를 고집하지 않고, 인기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본인이 원할 때 한꺼번에 몰아보기를 선호하는 것이다.
특히 만 35세 미만의 젊은 층에서 시청 시간과 장소, 콘텐츠 등에 구애받지 않는 능동적 태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료방송서비스 가입가구가 전체의 89%인데 반해 가구주 연령이 만 25세 미만인 경우 유료방송서비스 비가입 가구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신지형 부연구위원은 "유료방송 업계의 OTT 시장 진출을 계기로 유료방송 서비스 이용과 동영상 콘텐츠 소비 행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로운 방송 플랫폼은 모바일 IPTV, N스크린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동영상 콘텐츠 시청의 TV 의존도를 점차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