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세 개의 바퀴로 움직이는 유아용 승용완구. 햇빛을 가리는 차양막과 부모가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손잡이가 달려 있어 유모차인지, 자전거인지 모호하다.
유모차형 자전거는 완구업계를 필두로 5년 전 등장하더니 지난해에는 자전거업계까지 가세해 시장 성장을 거들고 나섰다. 격화된 경쟁은 시장의 시선을 끌었고, 이는 수요 촉진으로 이어졌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1000억원 이상 수준으로 그 규모가 성장했다.
시장 중심에는
유진로봇(056080) 완구사업부 지나월드가 있다. 한층 치열해진 경쟁 속에 시장 점유율은 15%에 불과하지만, 자전거에 '수면모드'를 입히면서 제품의 개념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주력제품이던 봉제완구 대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승용완구를 택한 지나월드는 감성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차별화를 꾀하는 승부수다.
◇디자인 총력전..컴포트라이트로 차별화
지나월드는 상품기획과 설계 개발팀을 통해 승용완구를 국내에서 직접 디자인한다. 전체 직원의 30%가 제품 개발에 참여할 정도로 내부 역량을 전량 투입하고 있다.
수작업과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제품을 디자인하고 중국 공장에 넘겨 디자인과 유사하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수정작업을 진행한다.
'컴포트라이크'의 경우 5번 정도의 테스트 제품 수정과 2년 반이란 시간 끝에 완성됐다. 회사 측은 디자인과 기술적 부분을 최대한 매칭시켜 원 취지를 재현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의 디자인 과정. (사진=이지은기자)
가격 경쟁력을 위해 국내 생산은 뒤로 하고 있지만, 제품의 자체 개발을 고집하는 이유는 '감성적 디자인'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장문희 지나월드 상무는 "완제품 수입을 지속하느냐는 생각도 했지만, 만들어진 제품을 우리 의도에 맞게 수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3년 전부터 제품 디자인을 직접 하게 됐고, 그 결과 수면모드 기능이 있는 승용완구를 개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봉제완구 등 20여년간 완구를 만들었던 업체이기에 아이들의 감성을 잘 알고 있다"며 "운송수단으로서의 승용완구가 아닌 성장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완구요소로 제품을 지속해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나월드의 승용완구들. (사진=이지은기자)
◇내년 매출 200% 성장 기대..로봇·완구 결합한 신제품 출시 예정
승용완구 진출과 함께 지나월드의 매출도 상승세다.
40~5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010년 71억원으로 한 단계 도약하더니 2011년 88억원, 2012년 101억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회사 측은 "많이 벌지는 못해도 소비심리 위축과 경쟁자 등장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흑자를 내며 버텨왔다"고 자평했다.
다만 자전거시장 최강자 삼천리자전거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지난해 96억원의 매출로 주춤한 데 이어 올해도 소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매출액이 5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축소됐다. 경쟁 격화와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인지도에 따른 부진이다.
◇지나월드의 실적 추이. (자료=지나월드)
장문희 상무는 "5년째 승용완구 사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승용완구 외 완구시장 공략으로 내년에는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선 캐릭터 승용완구, 컴포트라이크, 듀트라이크 등 기존 승용완구 외에 새로운 기능이 첨가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로봇과 완구를 결합한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장 상무는 "그간 봉제완구에서 캐릭터 팬시사업, 그리고 승용완구로 주력제품을 바꾸며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선보여 왔다"며 "승용완구와 더불어 새로운 제품을 통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의 매출 신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