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당분간 국내 채권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의 예상을 깬 9월 기준금리 인하는 통화당국의 전면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다시금 확인케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이번 조치는 현재 글로벌 통화당국의 핵심적인 관심이 물가에 맞춰지지 않았다면 섣불리 이뤄지기 어려웠던 조치"라며 "지난 8월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물가 문제에 대한 인식 변화를 시사했던 국내 통화당국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기준금리 인하가 단순히 1회성 이벤트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한국과 유로존 등 물가목표제를 채택하는 경우 물가에 대한 눈높이가 구체적으로 명시된다는 점에서 높은 물가는 물론 낮은 물가 역시 섣불리 간화할 수 없다"며 "당연히 저물가가 당국의 행보를 예측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화되고 있는 ECB의 경기부양정책 기조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보다 지지할 것이란 의견이 더해진다.
이슬비 교보증권 연구원은 "ECB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 강화 기조는 경기 불확실성, 저물가, 원화절상 압력에 노출된 국내 여건 등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이번 ECB의 정책실시를 계기로 한국 채권시장 또한 전환점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독일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리바닥이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만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은 미국 금리 움직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ECB와 한국의 금리결정이 꼭 일치하진 않았다"며 "유럽 불안이 높지 않아 국내 자금유입 강도가 시장금리 하락을 견인할 정도로 강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10월로 예정된 미국 양적완화 종료 이후 유럽이 유동성 공급의 바통을 이어받는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완화시켜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곧 글로벌 저물가의 공포심리 완화로 이어져 글로벌 증시에는 플러스(+), 글로벌 채권시장에는 마이너스(-) 재료가 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