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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엇갈린 조선 빅3..대우조선만 웃었다!
입력 : 2014-08-19 오전 8:05:06
지난 상반기 국내 조선3사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수주부진과 원화강세 그리고 해양 설비의 손실 증가 등 악재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3사 모두 똑같이 적용됐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실적을 가르는 기준이 됐습니다.
 
해양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적자로 돌아선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소폭 감소에 그치며 흑자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이같은 구도는 올해 임단협 등 노사관계 분야에서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18일 조선3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매출액 26조3323억원, 영업손실 1조2926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6조5378억원, 영업손실 100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현대중공업이 0.4% 늘고 삼성중공업은 14.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양사 모두 해양 프로젝트의 대규모 충당금이 적자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각각 어닝 쇼크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 매출액 8조236억원, 영업이익 1832억원으로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9.2% 늘고,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수준입니다.
 
영업이익의 감소에서 알 수 있듯이 대우조선해양 역시 전년 대비 수주가 부진하고 원화강세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과 달리 해양 설비 분야에서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흑자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10년 8월 수주한 3억달러 규모의 파이프설치선에 대한 충당금을 분기별로 나눠서 적립하면서 대규모 손실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상반기에 마진율이 높은 초대형컨테이너선과 LNG선을 포함, 총 24척의 고부가 선박을 인도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반기 실적뿐만 아니라 올해 산업계의 주요 화두로 부상한 통상임금 등 임단협 분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면서 실적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일 조선3사 중 가장 먼저 임단협 타결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5월13일 노사가 첫 상견례를 시작한 지 70여일 만에 합의안을 이끌어 낸 것인데 3사 중 유일하게 하계휴가 전 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24년 연속 무분규 임금 협상 타결 기록을 달성하게 됐습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달 30일 사측과 ▲기본급 1만3000원 인상 ▲직위수당 5000원 인상 ▲성과배분상여금 300% ▲회사 주식매입 지원금 200% ▲교섭타결 격려금 280만원 ▲사내근로복지기금 40억원 출연 ▲60세 정년연장 ▲협력사 직원 처우 개선 등에 합의했습니다.
 
다만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됐던 '통상임금' 문제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현재 진행 중인 소송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재논의 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으로 인한 실적 악화와 더불어 임단협이 길어질 경우 하반기 생산성 감소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까지 19년간 무파업을 이어온 현대중공업은 하계휴가 전 협상에 실패하면서 하반기 파업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년 만에 등장한 강성노조는 올해 임금 13만2000원 인상을 비롯해 통상임금 확대,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경영악화로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1.1조원 규모의 사상 최대 손실을 비롯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은 현대중공업의 사내 유보금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요구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같은 울산에 있는 현대차 노조의 강성기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처럼 노사 양측의 주장이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면서 20여 차례가 넘는 교섭에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통상임금에 대해 노사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재판부의 소송 결과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재판부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조선업계 통상임금 이슈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협상에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의 임단협 결과가 사실상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도 노사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샙니다.
 
삼성중공업에는 노동조합 대신 노동자협의회가 있는데 협의회는 최근 조합원 5500여명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으로 가결시켰습니다.
 
협의회는 기본급 6.3% 인상을 포함해 상여금 인상, 직급 수당 신설, 휴가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협의회는 노사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사측과 협의회 측은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4차례 노사 협상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토마토 최승근입니다.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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