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최근 금 값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정책과 더불어 금 값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8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0.4% 상승한 온스당 1326.6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 초 예상 밖에 강세 흐름을 나타냈던 금 값이 하반기에도 산뜻한 출발을 알린 것이다.
금 값은 지난 1분기에 7% 가량 급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 넘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 6월 한달 동안은 6.1%나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NYMEX 금 선물 근월물 가격 차트(자료=Investing.com)
일각에서는 6월 고용지표 결과가 향후 금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크게 꺾인 만큼 고용지표로 미국 경기 흐름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된 영향이다.
월가에서는 6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가 21만5000명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전월의 21만7000명 증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직전월과 같은 6.3%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금 강세론자들은 고용지표 부진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저금리 정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의 부양 기조에 따른 달러 약세가 금 가격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과 달러화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한스 고티 룩셈부르크국제은행(BIL) 아시아 투자 담당 헤드는 "연준이 통화 완화 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는 금 강세 흐름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라크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우려도 부각되면서 금 강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앤섬 블랑차드 앤섬볼트 최고경영자(CEO)는 "고용지표가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이라크와 우크라이나 불안이 장기간 지속되면 금과 은 모두 상승폭을 확대할 것"이라며 "현재 금 가격은 매수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IG마켓이 금 선물을 보유한 5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금 값의 추가 상승을 점쳤다.
UBS 스트래지스트도 "금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고 향후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며 "다음 저항선은 온스당 1344.22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금 값이 저항선을 상향 돌파한다면 지난 3월 최고치였던 1392.22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상품 시장에서의 승자가 상반기에 커피였다면, 하반기에는 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피는 올 상반기 동안 50% 가량 뛰었다.
제프 킬버그 KKM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금이 작년 상반기의 커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며 "지정학적 우려가 있는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문제 역시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은 종종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이용된다.
반면 여전히 금 약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강세 흐름이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럴 애널리스트는 "금속 가격이 최근의 상승세를 지속할 것 같지는 않다"며 "(지난 13년간 형성됐던) 금 시장의 거품은 여전히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개프니 에버뱅크웰스매니지먼트 선임 스트래지스트는 "금 가격은 3분기에 평균 온스당 1270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말에 122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