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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홍명보호 아쉬운 탈락..무엇이 문제였나?
입력 : 2014-06-27 오후 7:24:51
[뉴스토마토 이준혁 기자] 앵커: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오늘 벨기에전 패배로 조별리그 경기로 대회일정을 마쳤습니다. 결과론일 수도 있지만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준혁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의 조별리그가 홍명보호의 무승으로 아쉽게 마무리됐는데요.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아쉽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이겼어야 했는데 이기지 못한 경기를 하나만 손꼽자면 무엇일까요.
 
기자: 18일의 러시아전은 '1-1'로 대한민국과 러시아 각각 비겼고, 24일의 알제리전은 '2-4'로 대한민국이 졌죠. 그리고 오늘 벨기에전은 '0-1'로 대한민국이 패했습니다. 러시아전은 첫 경기라는 점에서, 알제리전은 이겨야 했던 경기였단 기대에서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론 오늘 벨기에전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전반 막판에 벨기에의 스테번 데푸르 선수가 김신욱 선수의 다리를 밟아 퇴장을 당했지요. <10-11>이란 수적 우위를 점했던 데다, 박주영 선수와 정성룡 선수 대신 김신욱 선수와 김승규 선수가 출전했음에도 졌습니다. 벨기에가 H조의 강팀이라는 사실은 명확하지만 경기를 진행하며 이길 수 있는 여건이 많아졌는데 아쉽게 패했습니다.
 
앵커: 오늘 벨기에전을 보면 전반전에는 희망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후반에 벨기에에게 골을 내주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쉽게 느껴지던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벨기에전은 홍명보호의 많은 변화가 있던 경기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최전방 공격수와 골키퍼를 바꿨단 것이죠.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었던 박주영 선수와 정성룡 선수를 결장시키고 김신욱 선수와 김승규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확실히 지난 두 경기보다는 더 나은 모습이더군요.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서 공간 창출과 압도적인 제공권 확보 그리고 상대 슈팅의 넓은 제어가 눈에 돋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늘 이상하게 달라진 벤치의 복지부동한 모습과 후반의 교체미스 등을 지적합니다. 저도 그러한 전문가들의 지적에 많이 동감합니다.
 
앵커: 어떻게 했길래 전문가들이 그런 점을 지적하나요.
 
기자: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을 진행하면서, 홍명보 감독은 연신 고래고래 소리를 내지르며 우리 선수들을 독려했죠. 그러나 오늘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의 활발함이 인상적이더군요. 그리고 후반 21분 김신욱 선수 대신 김도경 선수를, 28분 손흥민 선수 대신 지동원 선수를 투입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기량이 절정이던 손흥민 선수, 김신욱 선수와 달리 김보경 선수와 지동원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교체였습니다. 실제로 이후 한국의 볼 흐름은 사실상 멎었고, 이렇다할 패스 연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문제였습니다.
 
앵커: 상당수 축구 팬들이 박주영 선수와 정성룡 선수의 기용에 대해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고 있지요. 결과론적 이야기일 수도 있을텐데, 정말로 문제가 있다고 여겨야 할까요.
 
기자: 선수를 쓰는 결정은 감독이 하고 책임도 감독이 집니다.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라면 운동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란 점은 확실합니다. 그렇기에 인선에 대한 의혹 제기는 부적합한 일일 수도 있죠. 하지만 두 선수는 조별리그 경기는 물론 평가전에서도 좋지 않았던 모습이라, 일찍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벨기에보다 알제리가 상대적 약체로서 평가받는데, 벨기에전서 김신욱 선수와 김승규 선수는 눈부셨지요. 특히 김승규 선수의 경우,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발견한 성과'란 말도 있을 정돕니다.
 
앵커: 안타깝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 두 선수의 맹활약은 홍명보 감독의 결단이 상당히 늦었다는 것에 대해, 여실히 증명한 모습이 됐지요. 그동안 홍 감독은 교체 명단에서도 둘을 외면한 채 소속팀에서 팀 벤치를 지키며 경기 감각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박주영 선수, 윤석영 선수에게 끊임없는 기회를 줬지요. 자신이 지난 2009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직접 지도한 '애제자'를 중용한 것입니다. 결국 '의리축구'라고 많은 팬들이 비아냥대는 이같은 결정이 16강 탈락을 가져온 악수(惡手)가 됐지요.
 
앵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팀은 단 1번도 못 이겼죠. 앞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4개 국가는 3무9패로 전혀 승리를 경험하지 못하고 일찍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는데요. 한국(H조), 일본(C조), 이란(F조)은 1무2패로, 호주(B조)는 3패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는 아시아권 국가의 실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의 증거로 남으면서, 향후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줄일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티켓은 4.5장인데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결과는 매우 부정적인 신호입니다.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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