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행남자기(008800)가 다른 회사의 지분 인수를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등 신사업 꾸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패한 베이커리 사업과 성공이라 평가되는 맛김 사업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다.
26일 행남자기 등에 따르면, 행남자기는 신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신사업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대안 모색이라는 큰 그림만 그려진 단계라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적인 증자가 더 나올지, 식품사업의 연결고리에서 신사업이 결정될지는 아직 논의하고 있는 사항"이라며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살 길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행남자기는 지난달 27일 타법인 출자를 통한 신규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데 이어 오너 일가는 개인 사용과 신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명목으로 20%가량의 지분을 팔아치웠다.
여기에 이달 24일에는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을 목적으로 한 유상증자 소식도 공시했다. 행남자기는 김정선 외 4인을 대상으로 38억원, 김정주 외 4인을 대상으로 1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배정을 실시한다.
다음달 24일 상장 예정인 신주 66만5497주의 발행가액은 주당 5710원이며, 1년간 보호예수로 묶인다. 더불어 김정주 외 4인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15만602주가량의 발행가액은 6640원으로,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21일이다.
◇행남자기의 효재의 꽃수 이야기 칠첩반상기와 행남자기의 맛김. (사진=행남자기)
행남자기가 신사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행남자기의 도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행남자기는 지난 2003년 김 사업을 추가한 후 2004년 사업목적에 식품 제조 및 판매를 추가했고, 그해 베이커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김 사업은 식탁용 김 브랜드 '김한장의행복'을 통해 지난 2011년 67억원, 2012년 74억원, 2013년 62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에서 각각 14.1%, 15.6%, 13%를 차지하며 효자 노릇을 해냈다.
반면 베이커리 사업은 '크리스피 앤 크리스피'란 브랜드로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했지만, 수익이 나지 않아 2009년 문을 닫았다. 성공과 실패를 한 번씩 맛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통산업인 도자기가 수입산 공세에 밀려 2000년 중반부터 침체되기 시작했고, 업황 부진은 업계 2강의 외도를 불러왔다"며 "특히 이번 신사업은 4대 경영인인 김유석 대표가 베이커리 사업 실패 이후 추진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행남자기의 주가 추이. (자료=이토마토)
한편 행남자기의 이 같은 행보에 주식 시장은 요동을 치고 있다. 연초 2만주 정도였던 거래량은 신규사업 검토 소식이 전해진 직후 60만주를 돌파했고, 지난 23일에는 90만주가 거래되는 등 시장 관심의 중심에 섰다.
거래량 증가는 주가의 변동으로도 이어졌다. 올 초 2875원으로 출발해 3000원 부근에 머물렀던 주가는 행남자기 오너들의 지분 양도 매매 체결일 부근인 지난달 중순부터 차츰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경영권 매각설에 급락을 반복했지만, 신사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닷새 연속 상승해 8000원을 넘기기도 했다.
26일 행남자기 주가는 전날보다 7.43% 오른 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종가 대비로는 172% 급증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