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화장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들이 중국에서 입지 확장에 나서고 있다.
낙후된 제조시설과 R&D능력이 떨어지는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 기술력이 뛰어난 국내 OEM사들은 그야말로 인기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중국 로컬업체들의 성장과 맥을 같이 하며 중국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192820)는 상해에 연간 생산량 1억5000만개 수준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연간 생상량 4000만개 수준의 광저우 신공장을 설립해 작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로컬업체들의 요청으로 상해법인은 창고를 생산라인으로 교체할 예정인데다 인근에 1만평 규모 부지까지 추가로 확보해 증설을 진행중에 있다.
한국콜마(161890)도 북경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 2월 증축 허가를 받아 생산량을 현재의 3배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내년 광저우 진출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중국 현지기업들의 외주생산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움직임이다.
실제로 작년 중국 화장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21.3% 상승한 1624억 위안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산업연구망의 화장품시장 전망에 따르면 향후 5~10년 간 15%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 오는 2018년에는 2668억 위안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화장품산업 인프라는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기술력이 뛰어난 OEM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한국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급상승하면서 따라 국내 OEM 업체가 최고의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대형 로컬 화장품 업체들은 제품 기획과 유통은 중국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되 제품 생산은 국내 OEM 업체와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전략적 협업을 통해 한국산 화장품임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중국에서는 한국 회사가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품질보증서나 다름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만큼 국내 OEM 업체들이 보유한 생산능력이나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코스맥스 고객사 중 로컬업체 비중이 80%에 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품목 중 하나인 마스크시트에 대해 자동화 일괄제조공정을 선보이면서 최근 중국 마스크시트 인기열풍 반열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중국 기업들로부터 수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생산 제품들이 주로 중고가라인에 포지셔닝 돼 있어 국내보다 마진율도 높은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더욱 거세지고 있는 한류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형성돼 있다"며 "여기에 글로벌 경쟁사들 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로컬 화장품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로인한 수혜는 고스란히 국내 OEM업체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향후 2~3년간 두 자릿 수이상의 성장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