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서널은 지난 4월 말 모그룹인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우려와 함께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병일 사장을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널 주요 임원들은 최근 2주 동안 자사주 8400주를 잇달아 매입했다.
지난 3일 전병일 사장이 3000주를 매입한 것을 비롯해 5일에는 최정우 부사장이 1500주, 박정환 부사장, 김선규 전무가 각각 1000주씩 취득했다. 이창순 전무는 지난달 30일 400주, 이달 2일 600주, 5일 400주, 9일 500주 등 총 4차례에 걸쳐 1900주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포스코 구조조정 계획안에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한 계열사 조정안이 포함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며 “외부 불안감을 잠재우고 내부 동요를 방지하기 위해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 리스크를 제외하면 미얀마 가스전 등 외부 실적 지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며 “대우인터내셔널의 가치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매각설이 나온 4월29일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전일 대비 4% 이상 하락한 3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이후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며 한 달 후인 5월29일에는 종가 기준 3만1700원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달 30일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12일 3만4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집중적으로 매입했던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는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그간의 하락폭을 만회했다.
아울러 미얀마 가스전의 생산량이 점차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지분 매각에 나선다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면서 당분간 실질적인 매각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얀마 가스전의 일일 생산량은 3억입방피트로 대우인터내셔널은 오는 8월까지 4억입방피트, 연말까지 하루 생산량을 5억입방피트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해상·육상 파이프를 통해 전량 중국국영석유공사에 판매된다. 계약기간은 상업생산일로부터 30년으로, 앞으로 29년 동안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된 셈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미얀마 가스전에서만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6월부터 미얀마 해상 가스전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사진=대우인터내셔널)
이와 함께 대우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도 미얀마 정부와의 인허가 및 세금문제 때문에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완전 매각의 경우 12일 종가 기준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60.3%의 지분가치가 2조20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현 상황에서 이만한 매물을 인수할 마땅한 인수자를 찾기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질 경우 매각가는 더 높아진다.
다만 모그룹인 포스코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어떤 사업이라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19일 기업설명회에서 “철강을 핵심으로 하고 원천소재·청정 에너지 등 2대 영역에서 메가 성장엔진을 육성할 것”이라며 향후 사업방향의 큰 틀을 시장에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