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민주화 요구 시위를 정부가 무력으로 진압했던 천안문 사건이 오는 4일로 25주년을 맞는다. 중국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한 인권 운동 단체를 인용해 최근 몇 주간 천안문사건 희생자 유족, 변호사, 기자 등 천안문사건 기념식을 준비하던 50여명이 당국에 체포되거나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천안문 사건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천안문 사건 25주년이 다가오자 중국 정부는 보다 삼엄한 경계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작년 10월 천안문 광장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모습.(사진=로이터통신)
천안문 사건은 1989년 6월4일 새벽 민주화를 요구하던 수 천명의 시위대를 인민해방군이 총과 탱크를 앞세워 유혈 진압한 사건이다.
당시 중국 정부는 언론 보도를 통제한 채 "국가 전복을 시도한 폭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300명이 사망했다"며 "그 중 절반은 군인이다"라고 전했지만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소 7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중국에서는 '천안문 사건'을 언급하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민주화를 요구하는 인사들을 '반체제 인물'로 규정해 탄압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류샤오보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모습에 일부 서방 국가들과 국제 단체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주 "평화적으로 인권 수호를 주장하는 변호사, 지식인들을 감금·체포 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중국 정부가 세계 인권 선언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수 천명의 사복 경찰을 동원하는 등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시 당국은 650마리의 경찰견을 현장에 투입했다. 폭발물 및 마약 탐지, 테러 방지 등에 주로 집중한다고 하지만 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FT는 지난 몇 달간 부쩍 늘어난 우루무치 분리주의자들의 테러 행위를 들며 천안문사건 25주년을 맞이하는 중국 정부의 경계감은 예년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외신 기자들에게는 천안문 사건과 관련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위협이 있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