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표류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국정조사계획서에 증인 명단을 명시하자는 유가족들의 간절한 호소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 및 국조 기간 등을 놓고 첨예한 이견을 빚고 있다. 27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조계획서를 처리하려던 당초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새누리당이 증인 채택에 관한 논의를 일단 국조특위를 가동한 이후로 미루려는 이유는 지난해 실시됐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조사에서 얻은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국정원 국조특위는 국민적 관심 속에 출발했지만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증인으로 채택하는 문제를 가지고 공전을 거듭했다.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점을 새누리당이 활용해 야당에서 핵심 증인으로 지목한 이들 4인의 출석 요구를 요지부동의 자세로 거부한 결과다.
결국 45일 일정으로 닻을 올린 국정원 국조특위는 시간만 허비하다 파행 우려가 높아지자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만 출석하는 선에서 가까스로 증인들이 채택됐고, 종내에는 결과보고서도 채택하지 못한 채 국조특위 활동이 종료됐다.
새누리당이 이번에도 '선(先) 국조특위 가동, 후(後) 증인 채택'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똑같은 방식으로 국정조사를 다시 한 번 뭉개려는 것이라는 의심스런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2013년 8월 실시된 국정원 국정조사.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