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9.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세워진 추모 박물관에서 칵테일 파티가 행해진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 박물관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 구조대원 등을 대상으로 24시간 개방됐다.
일반인들에게도 관람이 허용된 것은 21일부터다.
문제는 일반인들의 관람이 허용되기 하루 전인 20일, 24시간 열려야 하는 이 박물관은 일찍 문을 닫았다.
박물관 측은 준공을 기념하는 엄숙한 '준공식'(dedication ceremony)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뉴욕데일리뉴스가 인터뷰한 한 박물관 직원의 말에 따르면, 이날 준공식에 초대받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을 비롯한 60명의 일명 'VIP 손님'들은 모두 정장을 입고 우아한 칵테일 파티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직원은 "준공식에서 이들은 먹고 떠들며 술을 마셨다"며 "이곳은 거의 무덤이나 다름 없는데 술이 금지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같은 보도에 유족과 관계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에서 채권브로커로 일하다 참변을 당한 로버트 섀이(27)씨의 여동생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 오빠의 무덤에서 이들은 음식과 술을 즐겼다"며 "부끄러운줄 알길 바란다"고 분노했다.
당시 구조 작업에 참가했던 매트 데게네로 은퇴한 전 뉴욕 경찰은 "일부러 마지막까지 기다린 후 화요일에 박물관을 방문하러 갔지만 사적 모임이 있다는 핑계로 나를 집으로 돌려보냈다"며 "다음날 진실을 알게됐고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곳에 당시 구조작업을 하다가 숨진 내 동료가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이 박물관은 건물이 무너질 때 죽은 소방견의 모양을 본 뜬 배지를 파는 등 부적절한 기념품을 판매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15일 9.11 테러 추모 박물관을 방문한 마이클 블룸버그(왼쪽) 전 뉴욕 시장과 버락 오바마(오른쪽) 대통령(사진=로이터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