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가 바로 최저 임금 인상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에서 최저 임금 인상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과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임금 인상에 대한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저 임금 인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시간당 7.25달러인 연방 최저 임금이 너무 낮다며 10.10달러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계에서도 현재 최저 임금은 최소 삶을 유지하는데 적절하지 못한 수준이라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임금 인상 요구는 패스트푸드업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거세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330만명의 미국인이 연방 최저 임금을 받거나 더 낮은 금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중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8.83달러로 최저 임금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은 지난달부터 워싱턴에서 최저 임금을 시간당 15달러까지 올려야 한다며 시위를 벌여오고 있다.
지난주에는 서비스노조(SEIU)의 지원을 받은 노동자들이 맥도날드 기업의 본사를 포함한 100개의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21일(현지시간)에 맥도날드 본사가 있는 일리노이 오크브룩에서 시위를 이어간다는 예정이다.
시위를 후원하고 있는 메리 캐이 헨리 SEIU 회장은 "정부가 최저 임금을 인상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더 중요한 사실들은 최저 임금을 올리지 않고 있는 기업들은 분명 최저 임금을 올릴 수 있는 여력이 된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노동자들이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압력에 일찌감치 최저 임금을 올린 회사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미국의 의류 소매 체인점인 갭이다.
지난 2월에 갭은 오는 2015년까지 직원들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10달러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갭은 올해 9달러, 내년에는 10달러로 최저 임금을 점진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하며 갭을 '깜짝' 방문해 가족들을 위한 쇼핑을 하며 임금 인상을 격려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최저 임금 인상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최저 임금을 올린다면 결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저 임금이 올라가면 가계의 소득이 증가해 소비 지출이 늘어날 것이고 이 같은 소비 지출 확대는 결국에는 기업 매출을 늘어나게 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최저 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기업들과 공화당 의원들은 임금 인상은 오히려 기업의 고용 부담을 증가시켜 결국에는 일자리 창출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미국의 경제 대통령인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역시 청문회에 출석해 "최저 임금 인상이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서 수치는 다소 알쏭달쏭한 결과를 보여준다.
의회예산국의 조사에 따르면 만약에 최저임금이 10.10달러로 올라가게 되면 50만명은 현재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게 되지만 90만명은 가난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틴 레갈리아 미국 상공회의소 이코노미스트는 "최저 임금 인상의 취지는 좋지만 이로 인해 몇몇 직원들은 회사를 짤리는 일이 생길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