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에서 부진을 보이며 체면을 구겼던 기아차가 미니밴(CDV·Car Derived Van)인 카니발 후속모델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부터 레저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뚜렷한 신차 없이도 국내 미니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니발의 성공은 어느 정도 담보돼 있다는 평가다. 자연스레 신차 가뭄에 시달리는 기아차로서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기아차는 오는 22일 서울 광장동 W호텔 비스타홀에서 카니발(프로젝트명 YP) 후속모델 신차 출시회를 열고, 사전 계약에 돌입한다. 카니발YP는 지난달 ‘뉴욕 국제 오토쇼(2014 New York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지난 1998년 첫 선을 보인 카니발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155만대가 팔린 기아차의 대표 미니밴이다. 9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모델인 카니발YP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디자인을 진두지휘하며 볼륨감과 세련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기아차의 3세대 카니발이 오는 29일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다.(사진=기아차)
3세대 카니발에는 2.2R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최고출력 276hp(약 279.8ps), 최대토크 248lb·ft(약 34.3kgf·m)를 내뿜는 3.3 GDI 엔진을 장착했고, 3단계 가변흡기시스템(VIS), 듀얼 연속가변밸브시스템(CVVT·)을 통해 엔진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휠베이스 길이가 이전 모델 대비 40mm 길어졌으며, 운전석을 높여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용이하게 했다. 2-3열 시트는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시트 조정이 가능해 실용성을 대폭 강화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객들이 원하는 역동적인 주행감과 강력한 동력성능에 현대적인 디자인과 최고급 소재,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 카니발 후속 모델을 개발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은 부진 극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기아차는 지난달 주력 라인업인 K시리즈가 침체를 겪으면서 내수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8% 하락한 3만9005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내 완성차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K시리즈의 노후화와 함께 신차 부재가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2분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연결됐다. 증권가는 기아차의 올 2분기 예상실적이 매출액 12조8000억원, 영업이익 875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22% 하락한 수준으로, 특히 영업이익의 급감이 두드러진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카니발YP가 오는 29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일단 주어진 시장 상황은 좋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전체 승용 149만6539대 가운데, 다목적 차량은 27만5433대를 판매해 18.44%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149만3197대 가운데, 27만5433대를 판매해 24.02%로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연도별 국내 CDV판매추이.(자료=한국자동차공업협회, 뉴스토마토)
카니발의 이전 모델이 발표된 2006년 국내 CDV 총 판매는 6만796대에서 2009년 3만1806대, 2010년 3만1527대까지 떨어졌지만, 2011년 5만609대, 2012년 5만2571대, 2013년 6만6005대로 다시 급증했다.
주 5일제 근무 정착과 여가를 즐기려는 선진국형 레저문화 확산으로 다인승·다목적의 CD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침체와 고유가 탓에 고연비·고효율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CDV 인기가 올라갔다.
송선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지난해 환율 기저가 낮아진 상황에서 일회성 비용들이 제거되고, 카니발과 쏘렌토 등 신차 출시와 Mix 개선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