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앨범을 발표한 MBC '위대한 탄생3' 출신 가수 정진철. (사진=갤럭시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신인 가수 정진철이 지난 13일 데뷔 앨범을 냈다. ‘잊을게’와 ‘My Love' 두 곡이 담긴 디지털 싱글이다. 정진철의 뛰어난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는 팝 발라드 곡들이다.
정진철은 지난해 3월 종영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를 통해 얼굴을 비췄다. 당시 TOP8에까지 진출을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인순이의 ‘아버지’, 스티비 원더의 ‘For once in my life’, 유영진의 ‘그대의 향기’ 등을 부르면서 특히 고음 처리에 대해 호평을 얻었다.
‘위대한 탄생3’가 종영한 이후 약 1년 2개월만에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디게 된 정진철을 만나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신인 가수 정진철. (사진=갤럭시엔터테인먼트)
다음은 정진철과의 일문일답.
-데뷔 앨범에 실린 ‘잊을게’와 ‘My Love'는 어떤 곡들인가.
▲두 곡 모두 봄에 어울리는 멜로디 라인과 분위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상반되는 주제의 곡들이다. ‘잊을게’는 헤어진 남자의 심경을 그린 노래이고, ‘My Love'는 고백을 하는 노래다.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팬들에게 자신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위대한 탄생3’을 봤을 때 주위 사람들이 약간 사무적이고 딱딱해 보였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 이미지가 노래에도 많이 비춰졌었나 보다. 프로그램 출연 당시 멘토였던 김연우 멘토님도 감정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다. 이번 앨범엔 테크닉보다 감정 표현이 돋보일 수 있는 노래들이 있다. 가수로서 변화해가는 과정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위대한 탄생3’ 출연이 가수로서 많은 도움이 됐나.
▲음악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다. 주위에 음악과 관련된 인맥도 없었고, 가지고 있는 타이틀도 없었는데 ‘위대한 탄생3’에 출연하면서 훌륭한 멘토도 만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같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친구들은 지금까지도 다 열심히 음악을 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3’에 출연했을 때 버클리 음대에 합격을 하고도 입학을 포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합격해서 장학금 반액까지 받았는데 남은 금액을 지불할 수 없어서 못갔다”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따지면 버클리에서 4년간 있을 이유를 못 느낀 것 같다. 내가 가장 원하는 흑인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긴 하지만, 그곳에서 4년 동안이나 뭔가를 배워야 하는 건가에 대해선 의문을 갖게 됐다. 학교에서 성장하는 것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곳에서 4년 동안 들일 학비와 노력보다는 실제 음악계에서 뭔가를 해보고 싶었다.
-흑인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정작 데뷔 앨범은 흑인 음악이 아니다.
▲내가 예전부터 듣고, 부르는 건 항상 흑인 음악이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너무 편식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중성과 음악적 성장을 동시에 잡기 위해서 테크닉보다는 감정 표현이 더 돋보일 수 있는 발라드를 선택하게 됐다. 남들이 공감 못하는 흑인 음악보다는 남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건 내 거야’라고 할 수 있는 장르는 아직 없지만,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음악 장르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내가 음이나 톤을 내는 것에 있어서 일반적인 대중 음악과는 거리가 먼 보컬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데뷔 앨범을 위해 6개월 넘게 노래의 버전을 바꿔가면서 적절한 색깔을 찾으려는 시도를 했다. 감정을 절제하는 법이나 강약 조절에 대해 표현하는 것에 대해 많이 배웠다.
-앞으로 본인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로 활동할 계획도 있나.
▲작사, 작곡 능력은 요즘 음악하는 아티스트들에겐 필수인 것 같다. 자신의 곡을 스스로 쓰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자기 표현 방법을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내가 쓴 노래를 내가 부르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 노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였나.
▲어머니가 지금도 피아노를 하신다. 어릴 때 클래식 음악을 먼저 접하게 됐고, 초등학생 때 피아노를 쳤다. 그리고 바이올린도 했었는데 중학교 때부터 노래를 혼자 시작해봤다. 휘성의 ‘안 되나요’란 노래가 나왔는데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는 한국형 R & B 곡이었다. 그때부터 흑인 음악을 듣게 됐다.
-먼 훗날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나는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성공에 대해 생각한 것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 대해 생각해봤다. 길거리에 나앉게 되더라도 음악을 할 수 있겠더라. 나는 음악을 해서 망하더라도 음악을 한 것에 대해 별로 후회하진 않을 것 같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스티비 원더의 노래를 듣고 있다. 어떻게 이런 사운드가 나올까란 생각을 했다. 음악 생활을 계속하면서 스티비 원더와 같은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