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SBS 새 월화극 ‘닥터 이방인’이 5일 첫 전파를 탄다. 첫 방송이 되기 전부터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높은 인기를 얻으며 지난 2월 종영했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뛰어넘는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닥터 이방인’은 정말 ‘별에서 온 그대’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닥터 이방인'에 출연하는 배우 이종석. (사진=SBS)
◇역대 최고가 수출 기록 세운 '닥터 이방인'
‘닥터 이방인’은 방영 전 이미 ‘별에서 온 그대’의 해외 판권 수출가를 뛰어넘으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방영 당시 중국에 회당 3만 달러(약 3000만원)에 팔렸다. 하지만 지난 1일 종영한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가 4만 5000달러(약 4600만원)에 수출되면서 이 기록이 깨졌고, ‘닥터 이방인’은 8만 달러(약 8200만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 수출 기록을 세웠다.
불과 몇 달 사이에 국내 드라마의 판권 수출가가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별에서 온 그대’는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며 인기몰이를 했다. 출연 배우들의 의류, 화장품, 액세서리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김수현, 전지현 등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중국에서 이와 같은 신드롬이 일고 있다는 사실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별에서 온 그대’는 국내에서 더욱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다.
‘닥터 이방인’ 역시 이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드라마는 천재 탈북 의사가 한국 최고의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멜로, 메디컬, 첩보 등 다양한 장르가 섞인 드라마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우 박해진. (사진=SBS)
◇한류 스타 덕 좀 볼까
‘닥터 이방인’이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쟁쟁한 한류스타들이 등장하기 때문. 이 한류스타들의 스타성과 영향력은 ‘닥터 이방인’의 성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하면서 이 드라마의 중국내 인기를 이끌었던 박해진은 이번에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10여곳의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이미 박해진이 출연하는 ‘닥터 이방인’의 PPL 계약을 맺기 위해 뛰어들었다. 중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해진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현재 국내 브랜드와 중국 브랜드 사이의 협찬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중국 유명 모델 장량이 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해진과 남다른 친분을 이어온 그는 극 중 박해진의 대학 동창 역할로 얼굴을 비춘다.
‘닥터 이방인’에서 20대 후반의 천재 흉부외과 의사 박훈 역을 연기하는 이종석 역시 최근 가장 주목받는 한류스타 중 한 명으로서 인정 받고 있다.
이종석은 지난 3월 헝가리에서 ‘닥터 이방인’의 촬영을 진행했다. 이종석의 촬영 현장에 대한 소식은 SNS를 통해 중국에 전해졌고, 현지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또 이종석은 중국의 연예 사이트인 쿠고우닷컴에서 진행한 ‘2014 한국 드라마 남신(男神) 투표’에서 이민호, 김수현, 장근석, 김우빈과 함께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강소라(왼쪽)와 박해진. (사진=SBS)
◇젊은 배우들, 제 몫 해낼까
기대작인 ‘닥터 이방인’에 불안 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지난달 29일 열린 ‘닥터 이방인’의 제작발표회엔 이 드라마의 주축 배우들이 참석했다. 이종석, 박해진, 진세연, 강소라, 보라가 취재진 앞에 섰다.
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건 올해 서른 하나가 된 박해진이었고, 진세연은 갓 스무 살이 됐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비교적 젊은 배우들이 주축이 돼서 드라마를 이끌고 나가야 하는 상황. ‘별에서 온 그대’에 출연했던 전지현과 같은 노련한 여배우가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진혁 PD는 “젊은 배우들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미래가 창창한 배우들이다. 나와 일을 한 다음에 너무 잘 돼서 내가 숟가락을 얹을 수 있는 배우들이라 생각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젊은 배우들로 인한 고민도 털어놨다. 이런 고민 때문에 캐스팅도 빠르게 진행됐다.
그는 “캐스팅이 작년에 다 끝났었다. 드라마 자체가 어렵고 연기자가 젊다 보니 얘기하고 연습할 시간이 필요했다.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학예회를 하듯이 '으쌰으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젊은 배우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줘 우려를 불식시킬 가능성도 충분한다. ‘별에서 온 그대’에선 극 중 전지현의 동생으로 등장했던 배우 안재현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