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소득 격차가 미국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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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시건 대학교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지니 계수가 0.55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1980년의 0.30에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0.45를 기록한 미국을 크게 앞지르는 결과다.
보고서는 "1980년대부터 중국의 소득 불균형은 미국보다 훨씬 급격하게 진행됐다"며 "동부 연안과 도시를 중심으로 한 성장 정책이 이를 가속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위셰 미시건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국인들은 점차 소득 불균형 문제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들은 빈부 격차에 불만을 가지면서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며 "그 보다는 빠른 경제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니 계수는 한 나라의 소득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0에 가까울 수록 소득 분배가 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적으로 지니 계수가 0.5를 웃돌면 빈부 격차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본다. UN은 이 지수가 0.4를 넘을 경우 사회 소요가 일어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중국은 지니 계수가 0.41을 기록한 2000년 이후 공식 통계 지표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시건 대학교의 이번 보고서는 중국 내 5개 대학에서 진행된 6개의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빈부 격차를 줄이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큰 성과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어깨는 더 무거워 질 전망이다.
글렌 레빈 무디스 애널리스틱 이코노미스트는 "소득 불균형은 중국 경제의 중요한 위협 요인 중 하나"라며 "경제적인 격차가 정치적 이해 불일치로 확산될 경우 문제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 지도자들은 경제 성장률과 함께 고용 증가율도 안정적으로 유지해 사회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