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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中 3월 무역수지, 불황형 흑자..착시현상? 경기둔화?
무역수지, 수입 감소로 흑자 전환..수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입력 : 2014-04-10 오후 3:51:25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달 중국 무역수지가 예상을 큰 폭으로 뛰어넘어 흑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둔화된 가운데 수출 감소액보다 수입 감소액이 더 커서 흑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월 수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3월에는 지표가 춘제 왜곡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다만 지난해 3월에 중국에서 신용장 과다기재(over-invoicing)가 극성을 부린 점을 고려했을 때 올 3월 중국 무역수지 악화는 수치 상으로 나타나는 착시 현상일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제조업 경기와 수출 환경이 악화되며 중국 경기 둔화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수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무역 지표 역시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개혁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정부 목표치인 7.5%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수입 모두 둔화..'불황형 흑자' 기록
 
10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3월 무역수지가 77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의 229억달러 적자와 사전 전망치 9억달러 흑자를 모두 상회하는 것이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둔화된 가운데, 수출 감소액보다 수입 감소액이 커서 흑자폭이 증가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무역수지 추이(자료=investing.com)
 
이 기간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해 직전월 보다는 개선됐다. 지난 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사전 전망치 4.0% 증가는 밑돌며 2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3% 감소했다. 이 역시 직전월의 10.1% 증가와 사전 전망치 2.4% 증가를 모두 하회하는 것이다.
 
1분기 전체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으며, 수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중국의 유럽에 대한 수출입 총액은 6.3% 늘어났고 미국과도 0.9% 늘었다.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도 각각 2.6%, 2.0% 증가했지만 홍콩과는 33.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시 현상일 가능성 높아..일각에서는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도
 
중국의 수출과 수입이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그 배경에 대한 여러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달 무역 수지 악화는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착시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춘제 효과에서는 대부분 벗어났지만, 지난해 무역업체들의 신용장 조작으로 인해 무역 실적이 부풀려진 만큼 올해 수치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우 하오 ANZ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중국 무역수지는 통계적 왜곡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쿠지스 RBS 이코노미스트는 "3월 수출 지표는 11.8% 정도 왜곡된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착시 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수출 증가율은 5.2%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클라이언트들에게 "중국 수출 지표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쥴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달 홍콩으로의 수출입 총액이 33.3%나 감소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에 신용장 과다기재가 가장 두드러지게 발생한 나라가 홍콩과 대만이었다"며 "수출은 왜곡 효과를 빼면 7% 정도 증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드류 틸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해 이 시점에 발생한 신용장 조작이 지표 부진의 원인"이라며 "중국의 수출은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출 부진이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주요 외신은 세계 최대 도매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저장성 이우 시장이 수출 경기 둔화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보도하며 수출 대국으로써 중국의 강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노동자들의 임금이 3배 올라가고  2005년 이후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35% 정도 오르는 등 수출 대국으로써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 위안화 약세 현상으로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3%가량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수출 경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다.
 
로이터통신은 "무역 수지 지표 악화가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와 전반적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개선 힘입어 무역수지 개선될 듯..성장률 7.5% 달성은 회의적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4월부터는 통계 왜곡 효과가 사라지고 수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수출 환경이 개선되고 이에 힘입어 중국 무역수지는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2분기 중국의 수출은 낙관적일 것"이라며 "1분기 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NZ 은행 역시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수출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HSBC가 발표한 지난 3월 제조업 PMI 지표를 살펴보면 신규 수출주문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고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같은달 제조업 PMI에서도 신규 수출주문이 50.1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글로벌 수요 개선 역시 중국 수출 개선 희망을 키우고 있다.
 
쿠지스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회복에 힘입어 글로벌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며 "중국의 제조업은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고 분석했다.
 
다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7.5%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미니 부양책'도 경제 성장률 7.5%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7.3%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은 또한 "미국 경제가 아시아 나라들의 수출을 강하게 뒷받침해줄 만큼 강하지 않고 그림자 금융 등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 내부의 개혁들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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