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앨범 '늙은 여우'를 발표한 그룹 언니들. (사진=우앤컴)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평균 나이 37.7세의 걸그룹 언니들이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달 17일 첫 번째 싱글 앨범 ‘늙은 여우’를 발표한 언니들은 그룹 룰라의 멤버로서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김지현을 비롯해 가수 미나의 동생인 니키타, 그룹 블랙펄 출신의 나미로 구성됐다. “우리 노래를 듣고 반가워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어떤 무대에서든 어울리고, 누구나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려고 한다”는 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언니들의 멤버 김지현. (사진=우앤컴)
◇언니들 세 명이 모이게 된 이유는?
김지현은 “솔로를 하려고 녹음까지 끝냈는데 콘셉트가 없더라. 콘셉트를 확실히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생각한 것이 솔로가 아니라 서울시스터즈나 펄시스터즈와 같은 느낌의 팀이었다”고 밝혔다.
김지현은 이후 친구 미나의 동생인 니키타에게 팀 결성 제안을 하게 됐다. 남다른 개성의 니키타를 평소 눈여겨 보고 있었다는 것이 김지현의 설명이다. 그리고 니키타는 15년 동안 알고 지낸 나미에게 다시 제안을 해 언니들의 세 멤버가 모두 모이게 됐다.
니키타는 “2년전에 제안을 받았는데 감사했다. 내가 언니의 팬이었고, 정말 같이 하고 싶어서 합류를 하게 됐다. 나미와도 꼭 한 번 팀으로 만나고 싶었는데 그게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언니들’이란 독특한 팀 이름은 어떻게 나오게 됐을까.
“소속사 대표님이 처음엔 팀 이름에 '김지현'을 넣으려고 했는데 서태지와 아이들과 비슷하기도 하고 저보다는 팀이 부각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그냥 농담으로 ‘아 그럼 언니들로 해’라고 했다가 진짜 팀 이름이 됐죠.”(김지현)
◇언니들의 멤버 니키타. (사진=우앤컴)
◇룰라팬들, 변함 없는 성원..“든든하고 고마워”
김지현은 맏언니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언니들이 처음 화제가 됐던 것 역시 룰라 출신인 김지현이 새로운 팀을 꾸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김지현은 “룰라가 쌓아놓은 것에 대한 부담이 굉장히 컸다. 룰라팬들이 실망할 것 같았다”며 “그래도 노래를 내놓고 보니 내 목소리를 듣고 기특하다, 잘했다라고 봐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지현에게 룰라의 팬들은 여전히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다.
“룰라팬들이 20년 동안 아직까지 콘서트할 때마다 쫓아다녀요. 전국 투어할 때도 오고, 언니들이 활동할 때도 와서 응원해주고요. 일당백이죠. 전 언니들 활동도 룰라팬들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해요. 언니들도 그분들 덕분에 힘을 얻고 있으니 룰라팬들의 사랑이 든든하고 고마워요.”
김지현은 “이제 잘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렸다”며 “물론 욕심이 없진 않지만, 너무 욕심내지 않고 각자 편안하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언니들의 멤버 나미. (사진=우앤컴)
◇“신인 같은 마음으로 시작”
타이틀곡 ‘늙은 여우’는 신나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복고 스타일의 노래다. 언니들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저희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룰라 김지현 언니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요. 당장은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희만의 색깔을 찾아가다 보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아요.”(나미)
김지현은 이 노래에 대해 “아이돌과는 차별화를 해야 하고, 30대부터 60대까지의 팬층이 좋아할만한 노래를 만들어야 했다”며 “그래서 쉬우면서도 한국적인 정서가 강한 멜로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노래는 쉬운 노래들이다. 룰라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갖고 나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미 수차례 무대에 서본 경험이 있는 언니들의 멤버들은 새로운 그룹을 통해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가수로서 다시 첫발을 내딛게된 심정이 남다를 터.
김지현은 “이제 시작이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하고 있다. 기다려주시면 전국을 다니면서 언니들의 노래를 들려줄 것”이라며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음악도 열심히 할테니 많이 사랑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