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흑자행진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새로운 경영전략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특히 갈수록 심화되는 항공시장 경쟁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목표를 더욱 공격적으로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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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매출 다변화를 통해 국내 저비용항공 시장에서 '1등 굳히기'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5300억원으로 잡았다.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항공기도 최대 7대를 신규 도입한다.
신규 기재 도입에 따라 신규 취항과 기존노선의 증편에 나선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항공자유화가 된 홍콩 노선 점유율을 크게 높여 주력 노선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6월 1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을 주12회로 증편한다. 이어 신규 취항지를 선정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취항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의 경우 규제 완화를 위한 항공당국간 노력 여하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는 올해 매출액 3600억원과 영업이익 120억원을 달성해 5년 연속 흑자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 달성한 2833억원의 매출액과 71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약 27%와 69% 초과 달성하는 수치다.
올해 새로운 항공기 2대를 도입해 기존 노선을 일부 증편하고 강원도 양양과 중국 간 노선을 중심으로 한 국제선 부정기편을 연 1000여편 이상 운항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부터 2~3개의 국제선 신규 정기 노선에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영업 흑자를 낸 이스타항공 역시 올해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매출 3258억원, 영업이익 116억원 달성 계획을 내놨다.
올해 최대 189석 규모의 B737-800 기종의 항공기 5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9대(B737-700 5대, B737-800 4대)의 항공기를 올해까지 11대(B737-700 2대, B737-800 9대)로 늘린다.
이스타항공은 도입 기종을 활용해 국제선 신규노선을 추가로 취항, 국제선 정기편 10여개 노선 이상을 운영하고, 중국지역은 부정기와 정기편 노선을 꾸준히 확대해 국내 LCC 최대의 중국노선 운항 실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부산을 베이스로 둔 에어부산은 4년안에 '아시아 최고의 근거리 수송 항공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중장기 경영목표를 내놨다.
구체적으로 2018년까지 매출 규모를 올해 목표(3500억원)의 두 배인 7000억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4년 항공기 13대를 2018년 19대로, 14개 국내외 노선을 23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역시 올해 신규 기재 2대를 도입하고 대구발 국내, 국제노선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특히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우선 올해는 내실을 다져 수익을 극대화 시킬 방안을 마련했다.
이처럼 국내 LCC들이 중장기 청사진 마련에 나선 것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현 시점에 향후 수익 창출 등을 위한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탑승객 1567만명이 국내 LCC를 이용하며 국내·외 노선에서 LCC가 차지하는 비율은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가파른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엔 국내 LCC 5개사가 모두 처음으로 흑자 궤도에 올라섰다.
다만 성장 속도를 높일수록 대내외적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LCC들이 공격적인 노선 확대에 나섰을 뿐 아니라 외국계 LCC들이 국내 취항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LCC 5개사 모두 지난해까지 어느정도 안정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며 "국내외 항공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성장 전략을 점검해 수익 창출 등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