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연말정산 세금 폭탄의 여파가 패션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례적으로 3월 매출이 크게 감소하자 업계에서는 연말정산 세금 쇼크가 매출하락의 결정타라는 분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연말정산에 오히려 세금 폭탄을 맞은 직장인들이 많다보니 그 영향으로 소비가 감소하면서 의류 구매를 위한 지출도 같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달 날씨가 평년에 비해 쌀쌀한 탓이라는 분석도 많았지만 단순히 기상 영향 때문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매출 감소 폭이 너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업체들은 예년보다 부진했던 지난 2월 대비 매출이 더 줄었을 뿐 아니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역신장 폭도 크게 증가했다.
백화점 패션 매출은 지난 2월 대비 10% 내외로 감소했고, 가두점 역시 두 자릿 수대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취업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캐주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여성복과 남성복 매출 하락세는 더욱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의 여파가 빗겨갔던 아웃도어 역시 작년 3월 대비 매출이 급감하면서 대대적인 할인전을 펼치는 등 방어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월은 본격적인 봄 신상품 매출이 발생하는 시기인데다 연말정산을 통해 환급을 받은 소비자들이 여유자금으로 소비 지출을 늘리면서 매출이 잘 나오는 시기 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환급 금액이 줄거나 오히려 세금을 뱉어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타격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근로소득자에 대한 연말정산을 마감한 결과, 세금을 추가납부한 인원은 2012년 294만명에서 지난해 355만명(1조4200억원)으로 증가했다.
때문에 가계마다 허리띠를 졸라 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식료품비 등 필수 지출 항목 뿐 아니라 여가, 쇼핑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폭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갑이 얇아지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옷 값"이라며 "식품비도 줄이는 판국에 당장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는 패션에 돈을 쓸 여력이 있겠냐"고 말했다.
3월은 봄 신상품 판매로 1분기 가운데 매출비중이 가장 큰 시기이기 때문에 패션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할 것이란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연말정산 후폭풍이 최소한 다음 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의류 소비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 월급이 크게 줄면서 이를 메우기 위해 최소 한 두달 간 지출을
줄이는 긴축재정이 불가피한 가계가 수두룩 할 것"이라며 "봄 신상품을 그대로 쌓아둘 수 없으니 마진이 덜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홈쇼핑 판매를 통해 준비물량을 소진하는 등 다양한 대책들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