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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갈등 심화..제2의 밀양 되나
입력 : 2014-03-09 오후 12:36:12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서해안에 있는 가로림만이 조력발전소 건설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지역 주민도 각각 지역발전과 어장파괴를 주장하며 찬·반으로 나눠 갈등 중이다.
 
9일 가로림만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가로림만 조력댐 백지화를 위한 서산·태안 연대회의'에 따르면, 충남 서산과 태안 지역 어촌계장과 이장 등은 30여명은 지난 6일부터 가로림만이 있는 충청남도 서산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도보행진 중이다.
 
이들은 12일 세종청사에 도착해 미리 모인 지역민과 시민 등 2500여명과 가로림만 발전소 백지화를 주장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시위는 발전소 건설을 촉구하는 지역민들이 지난달 벌인 궐기대회 직후에 열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직 첫삽도 안 뜬 발전소를 놓고 주민이 먼저 다투는 셈.
 
논란의 중심에 선 가로림만 발전소는 한국서부발전이 가로림만에 1조원을 들여 충남 태안군과 서산시를 잇는 2㎞ 길이의 조력댐과 발전소(52만㎾급)을 짓겠다는 계획. 지난 2006년 서부발전은 충남에 원활한 전력을 공급하려면 추가 발전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정부 역시 발전소 건설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전원개발계획 심의를 통과시켰다.
 
◇가로림만 발전소 위치도(사진=한국서부발전)
 
조력발전소는 석탄·화석연료 대신 조석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발전기 터빈을 돌리고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발전용량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그러나 갯벌을 매우고 물길을 막아야 하므로 갯벌과 어장파괴가 불가피하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52만㎾급 조력발전소는 현재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인 시화호 발전소(25만㎾급)의 두배가 넘는 규모. 이에 시민단체 등에 의해 발전소가 서해안에 들어오면 시화호 이상으로 환경파괴가 일어나고 어민들의 생계가 끊긴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반면 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지난 2월26일 세종청사에서 만난 태안 주민 김모씨(62세)는 "전력난을 없애고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며 지역 갈등을 없앨 정부 차원의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외부세력이 개입한 것이고, 원자력 발전이 위험하다면 조력을 이용한 친환경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주민의 갈등은 지난 2월 사업시행사인 가로림조력발전(주)가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서를 접수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환경영향평가서는 개발사업 전에 사업자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예측해 환경피해를 줄일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는 것.
 
서부발전을 비롯한 사업자들은 가로림만 발전소의 가장 큰 염려가 환경문제인 만큼 환경영향평가서가 통과되면 바로 발전소 건설을 시작한다는 입장. 발전소 건설에 찬성한 주민도 관련 인·허가 승인을 위해 정부가 환경영향평가서를 빨리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주민(왼쪽)과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오른쪽) ⓒNews1
 
그러나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은 환경영향평가서 접수는 주민에 대한 기만이라고 반발했다.
 
가로림만 백지화 연대회의는 "산업부는 주민과 갈등중재를 요청한 지 2주 만에 사업자 측의 환경영향평가서를 수리하고 환경부에 이를 접수했다"며 "이는 산업부가 갈등중재를 절차상의 요식행위로 보고 있다는 것이며 주민 기만행위"라고 주장했다.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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