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스페인이 자국 영토로 밀입국하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을 막기 위해 23억유로(3조3800억원)를 들여 국경선 철책을 보강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스페인령인 세우타와 멜리야에 6미터 높이의 철책이 세워지거나 기존의 분리벽이 보강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 세우타에는 20명의 국경 감시대원이 추가로 배치되고 멜리야에는 열 감지 카메라를 탑재한 세 개의 감시탑이 세워진다.
국경 감시를 강화해 몰려드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동안 스페인으로 넘어온 난민은 3000명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 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호르헤 페르난데즈 디아즈 스페인 내무장관은 "두 도시 주변을 그물망 모양의 철책으로 감쌀 것"이라며 "장벽을 기어오르려는 시도를 막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내무장관이 철책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스페인이 난민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페인 경찰은 최근 난민들을 모로코 영토에 묶어 두기 위해 고무탄을 난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난민들은 또 경찰이 바다를 통해 스페인 영토로 건너오려는 이들에게 티어가스를 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디아즈 내무장관은 지난달 "스페인 경찰들이 사람이 아닌 바다에 고무탄을 쐈고 그들이 익사하는 데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세우타 법원이 진상규명에 나섰다. 그러나 가디언은 조사 과정에서 집권 여당의 입김이 작용해 경찰의 혐의 여부를 가리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상황이 악화되자 유럽연합(EU)은 불법 이주민들에게 망명자 신분을 부여하는 등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회원국에 이민자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