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블루 크리스탈'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에도 '윤부근 마케팅'이 통할 지 주목된다.
블루 크리스탈은 기존 세탁기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꾼 혁신작이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쇼 'CES 2014'에서 전 세계 VIP들을 대상으로 제한 공개됐다.
VIP로 참석했던 관계자 등에 따르면, 보통 세탁기가 직사각형의 형태로 길쭉한 모양인 반면 블루 크리스탈은 가로로 누워 있다. 세탁물을 꺼내기 위해 몸을 깊숙히 숙여야 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고안책이라는 설명이다.
가로형 직사각형의 구조물이 바닥과 수평으로 있는 게 아니라 일정 각도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도에 변화를 주면 적은 물의 양으로도 효율적으로 세탁이 용이하다느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사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세탁기 외관에 있는 조작 버튼도 두 개로 단순화했다.
◇CES 201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사진=뉴스토마토)
현재 베일에 가려진 블루 크리스탈은 빠르면 이달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지난달 5일 수요사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블루 크리스탈 세탁기를 1분기에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삼성전자 주도한 디자인에 크리스뱅글 디자인이 더해진 제품”이라고 힌트를 건넸다. 크리스뱅글은 BMW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크리스뱅글과 디자인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제품 개발에 매진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세탁기와 다르게 가로로 넓기 때문에 다른 가구에 올려서 사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면에서도 효율적"이라며 "디자인적인 측면 뿐 아니라 사용성 면에서도 인정을 받으면 세탁기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부근 사장이 TV를 포함해 가전 수장이 된 이후 이미 여러 차례 혁신 수준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첫 작품인 '지펠 T9000'의 경우 윤부근 냉장고로 불리며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특히 냉장실과 냉동실의 위치를 바꿔 상냉장·하냉동실 구조로 등장해, 기존 고정관념의 탈피를 보였다. 냉동실보다 냉장실 사용 빈도가 더 높다는 데 착안한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다. 눈높이를 소비자 관점에 맞춤으로써 주체의 변화도 이끌었다는 평가.
이후 TV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에 '9000'이 새겨졌다. 동일 사이즈 최대 용량과 최고 에너지 효율, 소비자 중심 기능 등을 상징하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라인으로 자리했다.
삼성전자가 '2015년 세계 가전업계 1위'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혁신적 디자인과 소비자적 관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거머쥔 데 이어 취약했던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기록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최약체로 여겨졌던 중국 기업들조차 최근에는 기술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며 "따라서 최근에는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구매에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이를 잘 간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