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전산보안 기능 이관, 외주업체와의 업무 분담 가능성 등으로 코스콤의 입지가 대폭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 최근에는 대규모 예산삭감에 따라 인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에 있는 정보공유분석센터(ISAC)를 통합해 '보안 전담기구'를 오는 2015년까지 출범한다고 밝혔다. 금융 회사의 개인 정보 유출, 해킹 사고 등을 정부차원에서 보다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ISAC은 주로 금융사를 모니터링하면서 해킹과 고객 정보 도난 등 각종 침해 사고에 대해 예방하고 경보하는 것을 주 기능으로 한다.
이로써 증권사와 선물사 등 약 70개여개의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운영해 온 ISAC 업무는 코스콤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나가게 된다. 코스콤은 지난 2011년부터 ISAC 기능을 담당해 왔지만 불과 만 4년도 채우지 못하고 업무를 중단하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간 보안관련 공적서비스를 정부 차원에서 실시한 적이 없었다"며 "이해관계가 상이했던 각 기관에 분산돼 있던 서비스를 하나의 기구에 통합함으로써 보안강화에 좀 더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스콤 측은 "ISAC을 주축으로 하는 사업이 수익성이 전무한 일종의 공적서비스라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일종의 사업인 이상 향후 수수료 감소로 인한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력 조정도 피할 수 없다. 현재 코스콤 인프라본부 산하 정보보호센터부는 약 45명의 인력으로 ISAC 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체 코스콤 인력 700명 중 6~7%가 투입된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업무 도입과 함께 인원을 대폭 투입했지만 이번 정부 결정으로 대대적 부서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콤 업무를 분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거래소는 외주업체에게 코스콤 업무를 분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거래소의 잦은 전산사고로 회사 신뢰도가 깎일대로 깎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거래소 한 임원은 "지금까지는 코스콤이 거래소의 전산업무를 전담했지만 직접 제 3의 업체에게 하청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거래소로부터 받는 코스콤 예산은 올해 300억원이나 삭감됐다. 이번 예산삭감의 대상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한 임원은 이번 코스콤 예산 감축과 관련해 "실질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탑재하는 자본과 서버, 네트워크 쪽의 하드웨어 부분의 예산은 줄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산감축 단행으로 인건비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콤의 상당수 인력이 계약직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력감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콤의 인건비는 매년 증가세인 반면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2010년 587억원, 2011년 611억원, 2012년 705억원의 인건비가 지출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매년 줄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대비(509억원) 반토막 수준이다.
한편 코스콤 사장 자리는 우주하 전 사장이 지난해 6월 사의를 표명한 뒤 8개월째 공석인채로 경영공백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전대근 경영전략본부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 중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건물전경(사진제공=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