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리버스 로테이션'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금리 역시 당분간 추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47포인트(0.24%) 오른 1891.32에 마감했다. 하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33.11포인트(1.72%) 급락하며 1886.85에 거래를 마쳤다.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겼던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도 무너졌다.
전날에는 미국의 1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 여파로 19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외국인은 6643억원치의 주식을 내다팔며 최근 5개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후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무려 1조7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자금은 국채시장으로 흘러들어왔다. 전날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선물을 1만4470계약 순매수하며 4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3년물(연 2.850%), 5년물(연 3.173%), 10년물(연 3.542%) 모두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급속하게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증시하락과 채권 가격 반등을 주도하던 미국 경제지표와 실적 부진의 우려가 걷히면 다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확실히 자금이동이 1월보다 더 채권쪽으로 움직이긴 했지만 미국채 매입량이 줄어들면 당연히 채권금리가 오르게 마련"이라며 "사실상 자금이동 유입을 살펴보면 개인이 아닌 일부 연기금의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의 하락은 외부 변수, 즉 지나친 주식 매도와 채권 매수 포지션의 해소 과정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증시 하락과 채권 가격 반등을 주도하던 지표와 실적의 부진은 이번 주 말 1월 고용지표 발표 후 그 위력을 상실할 것"으로 진단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내외적으로 시장이 불안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는 이상 채권금리가 더 내려갈 촉매제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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