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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시끄러운 아베의 신사참배..거센 후폭풍 예고
주요 언론 일제히 비난..국민들은 의견 '분분'
입력 : 2013-12-27 오후 3:42:0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두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우방국인 미국 역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 내부의 반응은 어떨까. 국민들은 "그럴 수 있다"와 "총리 신분으로서는 잘못됐다"는 상반된 시각을 모두 보이고 있는 반면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지난해 여름 시작된 주변국과의 영유권 갈등의 외교·경제적 충격이 서서히 아물어 갈때쯤 다시 불거진 악재에 일본 내부에서는 역풍을 최소화하려는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11시반 아베 총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야스쿠 니 신사를 방문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의 위패를 안치한 곳이다.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주요 매체에 따르면 신사 참배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을 인식한 듯 아베 총리는 입을 굳게 다문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야스쿠니 신사로 들어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 십명의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야스쿠니 신사 주변에 배치됐고 신사 안쪽에도 도처에 특수 경찰들이 자리를 지켰다.
 
◇야스쿠니 신사에 들어서는 아베 총리(왼쪽), 야스쿠니를 나서며 손을 흔드는 아베(사진=로이터통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아베 총리의 모습은 들어갈 때와 사뭇 달랐다. 그는 엷은 미소를 띤 얼굴로 대중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여줬다.
 
아베 총리는 신사 참배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손을 모으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령의 명복을 빌었다"고 밝혔다.
 
◇"반성없는 태도"..韓·中·美 불편 심기 드러내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태도에 주변국들은 일제히 발끈했다.
 
우리 정부는 "개탄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고 아베 총리의 행동을 사실상 도발로 간주해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구라이 다카시 주한 일본대사 대리를 외교부로 초치해 엄중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친강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역사 정의와 인류 양식에 공공연히 도전하는 행위로 강력한 분노를 표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이어 "일본의 지도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일본 군국주의 대외 침략과 식민 통치 역사를 미화하는 것"이라며 "국제 사회가 일본에 내린 정의의 심판을 뒤집으려는 시도"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일본의 동맹국인 미국 역시 국무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의 긴장을 악화시킬 행위를 한 것에 실망한다"고 밝혔다.
 
◇日 언론 "국익에 도움 안돼"..국민 "괜찮아"vs "잘못했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7일자 사설을 통해 "지금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경제 회복"이라며 "일부러 여론을 분열시켜 정치적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어떠한 잇점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과 한국이 (신사 참배를) 극렬히 반대했다"며 "외교적으로도 많은 것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한중일 3국의 정상 회담이 오랜 시간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의 관계를 회복할 의지가 없음을 보인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아사히 신문도 27일의 사설에서 "어떠한 이유를 들어도 이번 행동을 정당화 시킬 수 없다"며 "총리의 행동은 일본인의 전쟁을 대하는 방식, 안보와 경제까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 소식을 들은 한 30대 여성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국가를 위해 몸바친 사람들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며 "나라를 대표해 이 곳을 찾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남성 역시 "다른 나라를 고려할 필요가 없다"며 "일본의 기틀을 잡아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8월15일에 참배를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주변국과의 관계를 생각했다면 총리로서 적절한 태도는 아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눈에 띈다.
 
도쿄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전쟁 희생자를 애도하는 것은 개인적인 일이지만 총리로써 참배한 것은 중국,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한다면 찬성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베가 더 이상 주변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길 바란다고도 주문했다.
 
3살 때 부친이 중일 전쟁에서 전사했다는 70대 노파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점에서는 총리의 신사 참배를 반대할 수 없지만 주변국을 생각하면 결코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일 감정 또?"..외교적 고립·경제적 타격 가능성 고조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는 국제 무대에서 일본의 설 자리를 좁힐 가능성이 크다.
 
작년 여름 독도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권 갈등 이후 한중일 3국은 단 한 차례의 정상회담도 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실무급 인사들을 연이어 파견하며 관계 회복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 했으나 3국 정상회담 재개는 다시금 요원해졌다.
 
여기에 미국 마저도 일본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미일동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고조시켰다.
 
27일 주일 미국대사관은 이례적으로 "미국 정부는 주변국과의 긴장 국면을 악화시킨 일본의 태도에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세계의 대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마찰을 빚으려는 의지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는 경제에도 찬바람을 가져올 공산이 매우 높다.
 
작년 가을 일본 정부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중국내 반일 시위에 홍역을 치른 일본 기업들은 괜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제 겨우 중국 내 매출 감소의 영향에서 벗어나나 했더니 새로운 악재가 등장한 것. 이미 온라인 상에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반일 감정의 여파로 매출이 40%나 급감했던 닛산 자동차는 최근 연간 9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인기배우 황샤오밍을 모델로 한 TV 광고와 다롄 보세구의 공장 증설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지만 역풍을 맞지 않을까 초조한 모습이 역력하다.
 
중국에 주재원으로 근무 중인 한 일본 기업의 직원은 "지난해 영유권 분쟁 이후 지방 정부의 국장급 이상 인사들을 만나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반일 감정이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 감소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점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씀씀이가 큰 중국인들은 일본의 내수 경제 활성화에 적지않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이 멀지 않은 상황에서 여행 업계는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가 일본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야기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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