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 기자] 화장품 병행수입 요건이 완화되면서 가격 하락에 동참하는 수입화장품 브랜드가 점차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식약처가 발표한 규제 개선안은 수입 횟수에 상관없이 제조단위 별로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제조판매관리자 자격 기준을 개선하는 것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입 화장품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그동안 화장품 수입 절차가 번거롭고 까다로워 화장품 병행수입 활성화를 막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과감한 조취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화장품 수입 절차를 간소화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 이라며 "논란이 많던 수입 화장품 가격을 안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9일 관련업계에서는 수입화장품 실적이 이전만 못한 상황에서 병행수입 활성화로 가격 경쟁력마저 떨어지면 가격 인하에 냉담했던 업체들도 서서히 백기를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콧대 높은 수입 브랜드 업체들도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리거나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화장품의 경우, 절차가 복잡해 국내화장품처럼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가 아니" 라며 "수입사들이 마음대로 가격을 인하할 수 없는 것이 원칙으로 본사에 요청해 동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경쟁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거나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인다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갈 수 밖에 없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일부 드러그 스토어나 온라인 채널 등에 고객을 뺏기면서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고민이었다" 며 "이번 식약처의 발표가 나오면서 수입화장품 업체들도 잔쯕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 라고 전했다.
실제로 백화점 유통채널만을 고집하던 수입 화장품 업체들이 최근에는 로드숍에 진출하거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진출 이후 몇 십년 동안 '노 세일 정책' 을 유지해오던 업체들도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기존 가격정책을 흔들림 없이 고수하겠다는 업체들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조만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수입 화장품의 경우,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위주로 할 뿐 아니라 특정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만감도가 그리 큰 편은 아니" 라며 "가격 할인이나 가격 인하 흐름을 따라가서 브랜드 가치를 희석시키지 않을 것" 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