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금융위원회가 100세 시대 신금융의 일환으로 가입자의 나이에 따라 투자 자산 비중이 바뀌는 '라이프사이클펀드' 활성화에 나선다. 한정된 상품 종류를 다양화하고, 세제혜택 등을 통해 가입률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4일 "라이프사이클펀드가 틀에 박힌 형태로 운용된다는 지적에 따라 내년 초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자산운용업계와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상품 다양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존하는 라이프사이클펀드 대부분은 가입자가 나이가 들수록 주식 비중을 약간씩 줄여나가는 수준"이라며 "가입자 맞춤식 형태는 거의 없다는 점을 개선하고 기존 상품을 보완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세제 혜택 등 라이프사이클펀드 활성화 방안을 검토해 이 펀드의 가입률과 유지율 제고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라이프사이클펀드는 가입자가 젊을 때는 공격적 투자 자산인 주식의 비중을 늘렸다가 나이가 들면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높이는 등 생애 주기별로 투자 비중을 바꾸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게 특징이다.
소득공제와 같은 세제 혜택도 있어 젊은 시절부터 장기 투자에 나서면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만 시중에 운용되고 있는 라이프사이클펀드는 상품 내에서 투자비중 조정이 어렵고, 단기 수익률 성과가 나빠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또 다른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라이프사이클펀드는 지난 3월 1조원을 돌파한 이후 8개월여가 흐른 지난달 27일까지 비슷한 규모(1조925억원)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74%, 2년은 7.34%, 3년의 경우 5.67% 수준이다.
단기 수익률은 지지부진한 편이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라이프사이클펀드 25종의 연초대비 평균 수익률은 0.0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익률이 1% 이상인 펀드는 5개에 불과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펀드도 14개(56%)에 달했다. 반면 5년 이상 운용된 펀드 대부분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가 장기투자 수단의 하나로 정착하는 것이 라이프사이클펀드 활성화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이들 펀드 대부분은 상품 내에서 투자 비중을 조정할 수 없다"며 "실제로 나이에 따라 다른 성향의 투자를 원할 때는 아예 다른 펀드로 옮겨야 하는 점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노후준비 차원의 가입자도 있지만, 연 400만원을 넣으면 50만~60만원 가량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사회 초년생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 이상의 투자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세제혜택이 사라지고, 국내외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에 변동성이 생길 수 있는 점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