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우크라이나 시민 10만여 명이 수도인 키예프 거리로 쏟아져 나와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결정을 미룬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정을 뒤로 미루자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진압대와 시위대 충돌 장면 (사진=로이터통신)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은 "정부가 변심했다"며 "러시아보다는 유럽과 함께하는 것이 우리와 미래 세대에게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키예프에서 근무하는 류드밀라 베이비츠는 "우리는 유럽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대통령의 배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최근까지 오는 28~29일 열리는 동부 파트너십 정상회담에서 EU와의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준비를 해왔다.
46%의 우크라이나 시민 또한 유럽과의 경제 공조에 찬성하는 등 이번 협정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갑자기 변심한 모습을 보이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 나왔다는 분석이다.
서구 외교관들은 러시아 정부가 배후에서 압력을 넣었다고 진단했다.
한 EU 관료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압력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마음을 고쳐먹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몇달간 러시아는 초콜릿, 철강 파이프 등 우크라이나산 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고 국경 검문을 강화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구 소련권 관세동맹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와 EU의 자유무역협정이 잠정 연기되면서 우크라이나의 EU 편입 논의 또한 진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