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중소기업 사무원으로 일하다 올 봄 회사 폐업으로 퇴직한 최씨(40세)는 신용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 걱정이 앞선다. 수입이 끊긴 상태에서 비상금도 바닥나 신용카드에 의존하다 보니 카드결제금액이 매번 불어났다. 견디다 못해 리볼빙 서비스를 신청해 매월 10%만 결제하는 최소결제방식을 택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매월 카드대금을 조금씩은 결제하는데 리볼빙 잔액은 전혀 줄지 않았다.
신용카드 리볼빙 제도란 이용한 카드대금의 일시불 금액중 고객이 지정한 희망결제비율에 따른 희망결제금액 또는 카드사가 정하는 최소결제비율에 따른 최소결제금액 이상을 결제하면 나머지 남은 금액은 다음달 결제일로 이월되는 결제방식을 말한다.
(사진=뉴스토마토 DB)
위 사례처럼 한번쯤 리볼빙 제도를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최소결제금액을 꾸준히 결제하다 보면 할부 수수료 이자는 물론이고 원금이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는데 오히려 미결제 금액이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리볼빙 결제 시스템에 대해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리볼빙 수수료가 전월에 갚아야 할 원금에 합산되는 과정에서 매월 갚아야 할 원금이 늘어나는 구조인데 대부분 리볼빙으로 결제하고 남은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 줄로 알고 있다.
또 추가로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최소결제 금액만 꾸준히 갚으면 조금씩 카드 대금이 줄어들 것으로 착각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는 매월 결제하는 금액은 크지 않지만 원금보다 수수료 비중이 훨씬 크고 매월 결제해야 하는 금액이 소액이기 때문에 연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달리 생각해보면 카드사는 소액대출로 돈을 떼일 부담도 덜고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카드 사용자 입장에서도 리볼빙제도의 최소결제방식을 이용하면 매월 결제하는 금액이 크지 않아 수수료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 쉽게 이용하게 된다.
하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최소 결제만 해서는 리볼빙 잔액이 줄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월급쟁이들은 매월 지출하는 금액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독하게 마음을 먹고 갚지 않는 한 상환하기가 쉽지 않다"며 "결제금액이 가계에 부담을 줄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원금상환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카드사용을 늘리게 한 후 결제금액에 대한 상환이 어려워지는 때에 일부만 갚게 하면서 나머지 잔액에 대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챙기는 수법인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 최저 1%까지 운영되던 최소결제비율을 10%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신용등급별로 최소결제비율을 차등화 할 것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