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마켓인터뷰)원화절상·경상흑자 공존..일본형 불황 올까?
입력 : 2013-11-08 오전 9:43:20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 연구원
===
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한 때 연저점까지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최근에는 주춤해졌습니다. 하지만 원화 강세에 따른 추가 하락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 원화 강세 흐름 진단해보고 전반적인 경제 전망까지 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최근 원달러 환율 동향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말 1161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넉 달째 100원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장 중에는 연 저점까지 하락했습니다. 1054원 30전까지 떨어졌는데요. 지난 1월 기록했던 최저치죠, 1054원 50전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이후 외환 당국이 개입하면서 환율은 1060원 선을 회복했구요. 계속해서 1060원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원·달러환율 하락에는 전반적인 달러 약세 흐름도 영향을 미쳤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원화 강세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컸다는데 있습니다. 이는 다른 주요국들의 통화 가치와 비교해봐도 더 확연히 나타나는데요. 3분기 중 원화 가치의 절상 폭은 5.4%로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원화 가치가 이렇게 높아진 원인은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액은 5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죠. 흑자 기조는 21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누적된 흑자는 488억달러에 달합니다. 그러면서 외화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같은 경상수지 흑자를 마냥 좋게 볼 수는 없습니다. 수출과 수입 동반 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로 보이기 때문인데요. 불황형 흑자로 판단되는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근거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연구원: 수출 증가율은 2%에도 못 미치는데 수입은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불황형 흑자로 판단되는 중요한 이윱니다. 
 
앵커: 그렇다면 원화 강세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면 될까요?
 
기자: 네. 일단 원화 강세는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는 이야기죠. 그러면 달러화로 표시된 국내 주식의 가격도 비싸집니다. 그러면 외국인이 매수했던 주식을 팔고, 차익을 내려는 욕구도 강해지겠구요. 실제로 그동안 통계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1060원선 아래일 때 외국인이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고 합니다.
 
물론 우리 경제의 장기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원화 가치가 더 상승할 것에 베팅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텐데요. 그렇지만 현재까지는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상황입니다.
 
이렇게 원화 강세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는데요. 그렇다면 국내 경제 전반적으로는 어떤 영향을 줄 지에 대해서도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이근태 연구위원의 설명 들어보시죠.
 
연구원: 일단 원화 강세는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더구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습니다. 
 
앵커: 원화 강세가 더 지속되면 '일본형 불황'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던데요. 이 일본형 불황은 어떤 형태의 불황을 의미하나요?
 
기자: 네. 일본형 불황은 지난 80년대 후반 이어졌던 장기 저성장 기조를 의미합니다. 당시 엔화 가치는 빠르게 높아지는데 수입은 늘지 않았었구요. 그러면서 경상수지 흑자와 엔고가 공존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만약 원화 강세가 계속해서 지속된다면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를 더 늘릴 수 있겠구요 . 그러면서 국내 제조업 생산이 정체되면 성장세는 장기적으로 둔화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향후 원달러 환율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네. 일단 증권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까지는 105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전망입니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일시적으로 1050원을 하회할 수있지만 그 수준에서 대체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이야긴데요. 4분기는 계절적으로 원유 수입이 많은 시기입니다. 따라서 흑자 기조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습니다. 원화 강세가 누그러질 수 있다는 의밉니다.
  
KTB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외환 당국의 개입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입니다. 1050원선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형성됐던 저점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혜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