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 기자] 앵커: 올해 3월 초 STX팬오션 공개매각이 추진되면서 재계 13위의 STX그룹 부실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지 9개월째인데요.
각 계열사별로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간의 진행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집중 점검해보겠습니다.산업부 최승근 기자 나왔습니다.
최 기자, 현재 구조조정은 얼마나 진행된 겁니까?
기자 : STX그룹이 채권단의 관리를 받으면서 각 계열사별로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주요 계열사 중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상태고요. STX팬오션과 STX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지주사인 STX는 자율협약 체결을 위해 막바지 준비를 진행 중입니다.
앵커 : 계열사들이 많다 보니 각 계열사별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채권단이 회생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전망한 STX조선해양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 가장 먼저 강덕수 회장이 대표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 9월27일 진해조선소장으로 있던 류정형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습니다.
류 신임 대표는 지난달 8일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23일에는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습니다.
기존 1총괄 부사장, 4개 부문, 17본부, 102개 팀에서 3부문, 14담당, 3실, 68팀으로 개편함으로써, 임원 수를 44명에서 26명으로 40% 줄이고 팀은 34개를 축소했습니다.
앵커 : 조직개편과 더불어 사업 구조조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바뀌는 겁니까?
기자 : 조선업이 최근 몇 년간 침체기를 겪으면서 새롭게 부상한 것이 해양플랜트 분야인데요. 일반 상선에 비해 가격도 높고 중국 조선소들과 기술력 격차도 커서 조선업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STX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분야를 과감하게 접고 일반 상선과 군함 등 특수선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조선소에 비해 해양플랜트 분야에 후발주자인 데다 단기간에 따라잡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 선택과 집중 전략이네요. 남들 하는 분야를 따라하기보다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겠다 이런 얘기죠?
기자 : 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그룹 지주사인 STX는 어떤가요? 그동안 자체 수익 모델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많았었는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나요?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문상사로서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입니다. STX는 지난 5일 에너지사업, 원자재수출입, 기계엔진, 해운물류 서비스 등 4대 비즈니스 축을 확립하고 이를 통해 2017년 매출 2.2조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룹 계열사들이 뿔뿔이 흩어질 경우 지주사의 역할이 없어지기 전에 전문상사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또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지적을 수용해 외부거래 비중을 현재 65%에서 2017년 96%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습니다.
앵커 : 현재 법정관리 중인 STX팬오션은 어떤 상황입니까? 해운업 업황 회복이 더뎌서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 해운업 업황 침체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컨테이너 분야에 비해 벌크선 분야는 물동량이 늘면서 운임이 인상되고 있는데요. STX팬오션은 벌크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STX팬오션은 벌크운송 부문에서 국내 1위 해운사인데요. 벌크선 외에 다른 선박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고 나머지 사업은 정리하는 분위깁니다.
앵커 :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은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 지난달까지 전체 인력의 30%를 감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독립적으로 운영돼온 컨테이너 사업 자회사가 컨테이너 영업본부로 축소됐습니다. 또 컨테이너선 사업을 총괄해온 김윤기 부사장 등 임원들도 대거 퇴사했습니다.
앵커 : STX조선해양과 STX, STX팬오션까지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 대부분이 경영정상화 작업에 한창인 것 같은데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 STX조선해양을 비롯해서 STX중공업, STX엔진, 포스텍은 조선그룹으로 묶여서 적극적인 선박 수주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고요. 법정관리 중인 STX팬오션은 정상화 이후에 매각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주사인 STX는 올 연말 자율협약에 성공할 경우 종합상사로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