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또 하나의 '갑을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민주당 을지로(乙을 지키는 길)위원회가 중재에 나섰다.
위원회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현장방문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원식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문병호, 은수미, 홍종학, 윤후덕, 이학영, 유은혜, 진선미, 김기준, 김기식 등 총 10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의원들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비정규직 노조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신익환기자)
◇을지로委 "공사측과 대화 테이블 만들겠다"
을지로위원회는 이번 인천공항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공사측이 상생대화에 나설 수 있도록 중재하기 위해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노조원은 "동료들의 불만을 대신 이야기 했다는 이유로 재계약을 못하고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며 "이 때문에 결혼 직전 헤어졌고, 아직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지도 못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노조원은 "365일 휴일도 명절도 없이 2개조 맞교대로 일한다"며 "큰 행사 때는 화장실에서 빵으로 끼니를 때우며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다"고 하소연했 다.
이에 위원회는 노조측과 인천공항공사측의 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대화 테이블 구성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위원장은 "인천국제공항이 올해로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에서 8년 연속 1위를 했다"며 "그러나 공항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사용자는 공사인데 고용은 하청업체로 돼 있고, 심각한 고용불안과 임금, 노동조건이 매우 열악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천공항공사의 행태와 하청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인권유린, 노예노동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우선 갈등을 풀 수 있는 대화 테이블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 "대화 나서지 않으면 전면파업 불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지난 1일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 2001년 공항 개항 이래 정규직·비정규직 노조를 통틀어 첫 파업이다.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고용안정 보장 ▲임금인상 및 착취구조 개선 ▲교대제 개편 및 인력 충원 ▲노조활동 보장 등이다.
무엇보다 고용보장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실제 하청 노동자들은 3년(평가에 따라 2년 연장 가능) 주기로 업체가 변경될 때마다 만성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업체가 변경될 경우 이전 업체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신규업체 입사절차에 따라 근로계약을 새로 체결하는데, 이 과정에서 노조간부들을 중심으로 재계약이 안되거나 업체들이 임금·노동조건 저하를 시도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이 노조측 주장이다.
그러나 공사측은 비정규직 노조원의 사용자는 해당 용역업체이므로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공항공사는 하청업체와 도급계약을 맺은 독립적 회사"라며 "노조원 고용이나 처우 등과 관련된 사항에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경고 파업에도 인천공항공사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는 11일부터 파업수위를 높여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