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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상품 고도화..차세대시스템도 '진화'
후발주자, 수익성 악화속 비용부담에 '속앓이'
입력 : 2013-10-23 오후 3:18: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금융투자업계의 금융상품이 갈수록 구조화·고도화되면서 금융 인프라도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구조화 기법에 복잡한 전략을 담은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3세대' 차세대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거나 이를 위한 작업에 속속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대부분 지난 2007~2009년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한화투자증권은 18개월에 걸쳐 진행한 차세대시스템 가동을 이달 들어 본격 개시했다. 지난해 푸르덴셜증권과의 합병으로 재정비가 필요한 데이터 기반을 다시 설계하고 고객 중심의 종합계좌체계로 재편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약 300억원 규모의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진다.
 
합병 이후 조직통합(PMI, Post Merger Integration)이 불가피한 우리투자증권도 IT업무 통합과 맞물린 3세대 시스템 재편 작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이진 않지만 기본적인 전략 내에서 기술적인 부분 정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선 이트레이드증권과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도 현재 관련 작업이 한창이다.
 
3세대 전환은 삼성증권이 가장 빨랐다. 지난 5월 업계 처음으로 세번째 전환을 마친 삼성증권은 이번 작업에 2년 반의 구축 기간과 300여명의 개발인력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상시적인 단위시스템 개선을 추구하는 추세도 대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속 짧아진 개편 주기 탓에 통상 2년이라는 긴 기간과 수백억원의 비용이 드는 '빅뱅(Big bang)' 방식의 차세대전산시스템 전환은 큰 부담이 된다는 배경에서다.
 
현대증권은 자체 시스템에 초고속 기반 대외접속시스템(FEP, Front-End Process)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증권은 대대적인 작업을 통해 지난 2009년 자체 차세대전산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내년 2월 예정된 한국거래소의 엑스추어플러스(Exture+) 구축에 따른 것"이라며 "거래소의 시장접속 프로토콜과 접속전문 내용 변경에 따른 접속체계를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주문 전달 속도 개선은 물론 리눅스 환경의 저비용, 고성능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펀드회계시스템과 운용지원시스템(PARMS), 해외지원시스템(GAMS), 부동산시스템(REIMS), 성과평가시스템(GIPS) 등과 관련해서다.
 
개발·구축을 위한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 부담 탓에 차세대 시스템 도입에 뒤처진 회사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업계가 이처럼 시스템 전환 또는 보완에 나서면서 사실상 시장 내 입지를 걱정할 수밖에 없어진 것이다.
 
한 증권사 IT 관련 담당자는 "최근 IT 기술 변화가 급격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스템 고도화도 가파른 모습이다. 전통적인 금융투자상품보다 복잡한 파생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점은 시스템 전환을 서두르게 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익성 악화로 눈앞의 실적전망이 녹록치 않은 것이 지금의 금융투자업계"라며 "어두운 업계 사정을 감안하면 해마다 늘어나는 IT 관련 비용은 큰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사진제공=코스콤)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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