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단독)삼성 시인 "우리 문건 아니라고 한 적 없다"
일부 특이점 발견.."생산주체는 우리가 아냐"
입력 : 2013-10-22 오후 6:54:49
◇심상정 의원이 폭로한 노조 무력화 문건 표지. 'S그룹'이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일명 노조 무력화 문건의 진위 여부를 놓고 삼성그룹이 지난 2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 문건이 아니라고 기존 입장을 번복한 가운데 문건 내용이 그룹 내부에서 작성된 게 맞다는 증언이 나왔다. 다만 일부 내용에 첨삭이 가해지는 등 특이점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일 경우, 삼성은 내용상 자신들이 작성한 문건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한 셈이어서, 거짓해명 논란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건을 놓고 불이 붙은 국정감사에서도 야권 공세를 불러올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그룹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재계 관계자는 22일 "삼성이 심상정 의원이 폭로한 노조 무력화 문건을 검토한 결과, 큰 틀에서 보면 그룹 내부에서 작성된 원본과 일치하지만 일부 내용이 첨가됐다고 결론을 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문건 표지 제목이 'S그룹'으로 표기된 점, 내지의 <당부사항> 이하 글자체가 기존 폰트와 갑자기 바뀌는 점, 일부 용어와 숫자 등이 내부에서 사용되는 것과 차이가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생산주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문건 전달자가 입맛에 맞게 일부 내용을 가공한 것으로 삼성그룹은 최종 판단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삼성이 20일 블로그를 통해 말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문건은 우리 게 아니다'는 일종의 면피용 해명"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심 의원이 갖고 있는 문건은 초안으로, 현재 삼성 내부에 초안은 폐기돼 없고 상당히 압축된 최종본만 남은 상황"이라며 "삼성이 미래전략실 중심으로 당시 문건을 작성한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내용은 맞지만 일부 특이점이 발견됐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왼쪽은 삼성그룹이 지난 14일 심상정 의원의 문건 공개 직후 올린 해명 글. 오른쪽은 20일 올린 반박 내용(사진=삼성그룹 공식블로그)
 
이에 대해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취재진에게 "한 번도 우리 문건이 아니라고 말한 적 없다. 내용은 우리 게 맞다"면서 "다만 현재 공개된 문건의 생산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의원이 사실을 좀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14일 그룹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늘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자료는 2011년 말 고위 임원들의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바람직한 조직문화에 대해 토의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며 내부 문건임을 시인했다.
 
이후 20일 블로그에는 ‘추가로 알려 드립니다’는 제목과 함께 "보도된 해당자료 전체를 받아 검토한 결과, 삼성에서 만든 자료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며 "삼성에서 만든 문서라면 제목에 ‘S그룹’이라고 쓸 리가 없으며, 문서양식(템플릿)도 삼성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이에 문건을 폭로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불과 일주일 전에 이 자료가 고위 임원 세미나를 준비하며 만든 자료라는 것을 인정해 놓고, 이제 와서 아니라고 오리발을 내밀었다"며 "최고 존엄인 이건희 회장을 지키기 위한 삼성의 뻔뻔한 거짓에 할 말을 잃었다"고 힐난했다.
 
심 의원은 그러면서 "삼성은 딱 일주일만 솔직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심 의원은 문건 전달 경로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