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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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지난 여름 크게 흔들렸던 신흥국 시장이 다시 반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흥국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는 없다는 시각이 많은데요. 이 시간 최근 신흥국 시장에 대해 함께 분석해보고, 전망까지 해 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최근 신흥국 통화 움직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난달 이후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반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신흥국 통화는 달러화와 비교해 약세 흐름을 이어왔는데요. 이제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지난달부터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으로 전환됐는데요.
지난달 자료를 보면 브라질의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7% 정도 절상됐구요. 인도도 5% 가까이 올랐습니다. 브라질은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통화 정책을 발휘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네시아 통화 가치가 6% 가량 급락한 것을 제외하면 신흥국 대부분의 통화 가치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인도네시아같은 경우 무역 적자가 5개월 연속으로 심화된 것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렇게 지금은 신흥국 대부분의 통화 가치가 반등했지만 몇 개월 전만 해도 우려가 높았는데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금융위기설이 불거질 정도로 신흥국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 보였던 것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했구요. 통화 가치 뿐 아니라 채권, 주식까지 하락하는 이른바 트리플 약세 현상이 심화됐습니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지면서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위험한 신흥국 시장에서 발을 뺀 것이 원인이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신흥국 통화 가치의 반등이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통화 가치 회복에 성공한 원인을 어디서 찾으면 될까요? 시장 전문가에게 구체적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 팀장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연구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과 부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됐습니다. 신흥국 금융위기 진행이 제한된 가운데 통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으로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됐다는 점, 또 단기 급락에 따른 반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통화 가치 뿐 아니라 신흥국 증시도 반등했다구요.
기자: 네. 맞습니다.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도 반등하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인도, 인도네시아 증시는 5% 넘게 상승했구요. 또 태국, 브라질, 러시아, 터키같은 신흥국 증시도 낮게는 7%에서 높게는 12%대까지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도 호조세를 보였습니다. 인도와 브라질 펀드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하는데요. 7%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신흥국 증시도 지난 여름의 악몽에서 벗어나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렇지만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정말 안정을 찾은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베어마켓 랠리'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안정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상승한 것에 불과하다는 이야깁니다. 약세장에서 주가가 잠깐 반등하는 현상을 베어마켓 랠리라고 합니다. 투자자들이 주가가 크게 급락했다고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이상 상승세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좀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신흥국 증시 반등이 베어마켓 랠리인 것으로 판단되는 원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장입니다.
연구원: 미국 테이퍼링 우려와 신흥국 경기 하강 가능성 등 잠재적 악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일부 신흥국에서는 아직도 외국인 매도세가 진행 중입니다.
앵커: 네.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일부 신흥국에서는 아직도 외국인 매도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까지 짚어 주셨네요. 현재 신흥국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도 좀 더 살펴볼까요.
기자: 네. 신흥국 경제의 경우 아직 펀더멘털 측면의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여름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급락한 후 실물 경기가 특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무역 수지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구요. 또 구조적 경상 적자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신흥국의 경우 수출 실적은 낮은데 수입은 확대되고 있는 구조적 문제가 아직까지도 도사리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일단 신흥국 시장이 실질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이같은 문제가 해결돼야 하구요. 또 내수 경기가 견조하게 개선되는 흐름까지 관찰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향후 신흥국 증시 전망도 들어보겠습니다. 신흥국 시장 상황이 우리 시장에 미칠 영향력도 높은 만큼 미리 전망하는 일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윤항진 팀장의 의견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연구원: 미국 테이퍼링 개시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흥국 증시의 반등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다만 신흥국 경기가 향후 1~2개 분기 중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봅니다.
앵커: 네. 신흥국 경기가 앞으로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셨습니다. 이제 우리 증시도 점검해봐야 할텐데요. 외국인 순매수세가 기록적으로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어제까지 3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역대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는데요. 35거래일 동안 12조원 가량을 사들였습니다.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은 우리 주식을 연속으로 매수하고 있는데요.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을 다른 신흥국보다 좋게 보고 있는 겁니다. 한국의 경기 개선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아울러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40% 가량 저평가됐다는 점도 외국인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시장 전문가의 전망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신흥국 대비 국내 증시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까요?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장에게 계속해서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국내 증시가 반사적으로 수혜를 보는 일은 점차 약화될 겁니다. 중국의 4분기 이후 경기 둔화 가능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이구요.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도 커질 전망입니다. 외국인 순매수세는 좀 더 이어지겠지만 강도는 약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외국인 순매수세는 좀 더 이어지겠지만 강도는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보셨네요. 오늘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이머징마켓팀장, 이혜진 기자와 함께 신흥국 시장 동향 분석해보고 전망까지 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