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게임의 중독산업 지정 등 게임규제 움직임에 게임사 CEO들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K-IDEA, 구 게임산업협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정에 게임 이용시간의 결정권을 주는 자율규제안을 발표했다.
◇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기자감담회에 참석한 이은상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우측에서 두번째),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우측에서 다섯번째) 등 게임업계 대표 CEO들이 의견을 밝혔다 (사진제공=K-IDEA)
이은상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4대 중독 관련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한국에서 4번째 손가락 안에 드는 나쁜 비즈니스, 중독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냐는 (자괴감이 들었다)”며 “게임은 아버지와 아들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우수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게임의 순기능은 전혀 사회적으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7년 전 영국의 윌리엄 왕자에게 ‘당신 같은 사람이 영국에 와서 게임산업을 부흥시켜 달라’는 주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다음주에 내가 한 일은 국내 게임산업 규제 관련 미팅이었다”며 “다른나라와 우리는 게임산업을 바라보는 차이가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넥슨 부사장은 정부 일부 부처의 과도한 규제추진으로 게임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져, 뛰어난 인재들이 게임산업을 등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환 부사장은 “게임산업은 인프라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하는 산업과는 다르게 인재만 길러내면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라며 “하지만 최근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지면서 대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관련한 전공을 꺼리고 있어, 이 같은 상황이 심각해지면 결국 게임사들은 해외에서 인재를 찾을 수 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업계도 게임고등학교 설립, 대학의 게임관련학과 지원 등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이 같은 노력이 병행돼야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원 네오위즈 대표는 “자율적 셧다운제 도입을 발표한 게임업계의 진정성을 다른 사회 구성원들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게임업계와 이용자간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남경필 K-IDEA 회장은 “가정 문제의 주범은 소통부재인데 게임이 사회적 희생양이 됐다”며 “국정감사 기간에 정부와 관련 업계의 입장을 잘 수렴해, 불필요한 규제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