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 수정을 반영했다. IMF가 전세계 성장을 하향조정하는데 한국만 아무런 변화가 없을 수는 없다. 대외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바꿀 수 밖에 없다.”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석달 만에 하향조정했다. 앞서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9%에서 3.7%로 0.2%p 낮췄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유지했다. 10월 기준금리는 동결(2.50%)했다. 금통위원 모두가 찬성한 만장일치의 결과다.
앞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일찌감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고 기대감을 다른 곳에 모았다. 특히 국내 경제회복세에 주목하며 ‘결정적 단서’를 찾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대로 내년 성장률이 3.8%에 이른다면, 내년 하반기에는 GDP갭이 플러스로 전환될 전망"이라며 "추가로 한은이 현재의 기준금리도 완화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인상 필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만한 주요 변수로는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재정협상 타결 여부를 꼽았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 시기와 강도, 그리고 이에 따른 일부 경제구조가 취약한 신흥국의 성장둔화 가능성이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러한 대외 불확실성들이 크게 불거지지 않는다면 통화정책 기조는 앞서 예상한 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KB투자증권은 시장의 금리상승 추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출구전략이나 디폴트 리스크 등 대외 충격이 커지지 않는 한 금통위의 금리동결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금통위는 결국 향후 시중금리의 방향성은 국내적 이슈보다는 대외적인 요인에 민감하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록 예상보다 실시 시기가 지연됐지만 미국의 테이퍼링 변수가 지닌 영향력이 여전히 큰 만큼 결국 금리 방향 역시 미국 변수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이퍼링 유보는 일시적인 이벤트 지연의 성격이 크며 추후 연준의 행보에 대한 의심으로 확대할 필요는 없다는 게 공동락 연구원의 평가다.
그는 "결국 월 중순 이후 테이퍼링 이슈로 금융시장의 관심이 다시 이동할 경우 재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낮아진 미국 시중금리 수준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라며 전략적으로 미국 재정 이슈로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를 차익 실현의 타이밍으로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통위의 통화정책은 내년 상반기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인 통화 정책 스탠스'와 '낮은 물가 상승압력'은 그 배경이 됐다.
그는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연준을 포함한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중앙은행(BOJ), 영란은행(BOE)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내년까지도 완화적인 정책 스탠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0월 금통위에 대해 '신중함과 중상주의 사이'였다고 진단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대금리 부담이 큰 상황에서 당분간 금리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조정심리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금리 하락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판단하며, 중장기물 중심의 매수 포지션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