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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강생산 감소세 지속..중국발 저가 수입제품 공세 탓
8월 국내 조강생산 489만2000톤..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입력 : 2013-09-25 오후 2:12:56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전후방 산업 부진으로 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수입제품 공세가 강화돼 올 들어 조강생산량이 계속 내리막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중국을 비롯해 전 세계 조강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가 세계 추세에 역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조강생산량은 1억3035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올 들어 7월까지 1~2%대를 기록했지만 8월 들어 5%대로 개선됐다.
 
특히 같은 기간 중국은 6627만7000톤을 생산해 전년 동월 대비 12.8%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전 세계 조강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EU는 1203만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 늘었으며 지난 2011년 9월 이후 2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발 저가 수입제품 공세가 강화되고 건설 등 수요산업 부진으로 국내 조강생산량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반면 우리나라는 489만2000톤을 생산해 지난해 같은 기간 563만2000톤과 비교해 13.1%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1월 0.4%, 2월 8.5%, 3월 7%, 4월 6.3%, 5월 7.1% 6월 5.4%, 7월 5.8% 등 올 들어 전년 동월 대비 조강생산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8월 감소폭이 유독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정부 절전 시책에 동참해 8월에 대형 철강사들의 설비 보수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중국발 저가 수입제품 공세와 조선, 건설 등 철강 산업 후방업종의 부진에 따른 철강재 수요 감소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 8월 올 들어 전년 동월 대비 최대 증가율을 기록한 중국은 작년 8월부터 올 8월까지 계속해서 조강생산량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말 공급과잉 현상이 심한 철강업 구조조정을 위해 자국 내 24개 제강사(700만톤)와 9개 선철사(300만톤)의 설비를 연말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조강생산량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국 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수출량도 늘었다. 지난달의 경우 중국의 철강제품 수출량은 614만톤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수출량을 기록했다.
 
올 8월까지 중국 철강제품 누적 수출량은 4198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84톤에 비해 17.1%가 증가했다.
 
중국산 수입제품에 밀려 국산 철강제품이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지난 5일 한국철강협회는 한-중 민관 철강회의를 개최해 중국산 보론강의 편법 수출 중단을 위한 중국 정부당국과 업계의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
 
보론강은 붕소를 미량 첨가한 구조용 강철의 한 종류다.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보론강은 자국에서 9~13%의 증치세(부가가치세)를 무는데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사들에 이를 환급해주면서 가격경쟁력 면에서 한국산 제품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저가 중국산 철강재 수입으로 한-중간 철강교역은 2005년 무역적자로 전환된 이후 2012년까지 8년간 누적 적자가 4500만톤, 269억달러에 이른다. 국내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열연강판 13% 내외, 후판 21% 내외, H형강은 2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강재 수요가 많은 건설 업종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제때 가격인상을 하지 못하는 등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초 대형철강사들이 철스크랩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철근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건설업계는 오히려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아직까지도 가격협상이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는 아파트 건설비용의 약 10%를 차지하는 철근 가격이 인상될 경우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까지 떨어졌다며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건설사들은 해외에서 철근을 수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입재 대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재료 가격은 상승하는데 수요 감소로 철강재 판매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라며 "남은 4분기 동안 조강생산 증가와 중국 등 수입재 대응이 국내 철강업계의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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