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대기업의 농업참여에 대한 농민들의 우려가 높지만, 대기업의 참여도 잘 활용하면 오히려 농가의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의견이 제시됐다.
김준봉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은 4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농정, 바로 가고 있나' 토론회에서 "처음엔 저도 대기업의 참여에 반대했지만 깊이 들어가보니 (대기업이 참여하면) 가공·유통·수출 등에서 (농민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대기업이 대자본으로 농업인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해당사자들 간에 충분히 상의하고 대화해 기업과 농업인이 서로 피해가 없는 방안을 마련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농업이 발전하려면 1차 생산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들어와 일정부분 함께 해야 한다"면서 "동부팜한농이 유리온실사업을 중단한 사안을 보더라도 앞으로는 이해당사자간의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도 기업의 영농참여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평균적으로 가야하는 정책이 있고 불가피하게 가야하는 정책이 있는데, 그런 의사결정과정에서 피해를 보는 그룹까지 보면서 가야하는지가 논란"이라며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농업경영주가 절반이 넘는다. 10~20년 후에는 농사를 짓는 사람이 훨씬 더 줄기 때문에 장기적인 차원에서 농업의 기업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호 서울대 교수도 "농업의 대규모화(기업화)는 생산성 향상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정부로부터 보조를 받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농업에 진입하여 기존 농업인과 생산성 대결을 벌인다면 문제될 것 없다"고 밝혔다.
농업의 기업화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양승룡 고려대 교수는 "새로운 산업을 만들 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농업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어떻게 극대화시킬 것인가를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GS&J 인스티튜트와 농식품신유통연구원, 서울대 북한 해외농업연구소 등이 공동주관한 '농업·농촌의 길 2013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사진=조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