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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임금 2년째 동결..연간 4000억 명칭사용료 `발목`
매분기 순익보다 많은 명칭사용료 지불..직원 불만 팽배
입력 : 2013-08-30 오후 2:45:33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농협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을 동결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매분기 1000억원 규모,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명칭사용료 등으로 농협은행 독자적으로 협상테이블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29일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도 임금 동결로 봐야 한다"며 "금융계열사의 부진한 상반기 실적, 명칭사용료 지급분까지 감안하면 임금 인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동결인만큼 사측이나 노조 집행부의 고민도 깊다"며 "은행 경영진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 사업으로 금융계열사가 별도로 출범했으나 농협은행 등 금융계열사에는 별도의 노동조합이 없다. 계열사 직원 모두 농협중앙회 소속이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의 임금 협상도 은행-은행노조가 아닌 중앙회-중앙회노조간에 이뤄진다. 농협은행은 "신경분리는 됐으나 여전히 대주주가 농협중앙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별 임금협상이 진행중임에도 임금동결이란 잠정 결론이 언급된 것은 농협중앙회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얼마전에도 중앙회와 농협금융 임원들은 연말까지 급여 10%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지난해 은행권의 임금인상률이 3.3%로 타결됐으나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임금을 동결했다. 신경분리로 인한 전산·브랜드교체에 수천억원이 들어가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이유에서다.
 
1년이 지난 올 상반기에도 농협은행의 순익 규모는 제로에 가깝다. STX그룹 등 대기업이 부실화되면서 여기에 부실채권이 물린 농협은행은 2분기 200억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된다.
 
농협은행의 수지악화에는 분기별로 중앙회에 지불하는 명칭사용료가 큰 무게를 차지한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은 매년 매출액의 2% 정도의 브랜드사용료를 중앙회에 지불한다.
 
계열사 중 가장 규모가 큰 농협은행은 지난 1분기에 당기순익(930억원)보다도 많은 1000억원의 명칭사용료를 중앙회에 지불했다. 2분기 적자로 전환되더라도 명칭사용료를 중앙회에 지불해야한다.
 
농협은행의 연간 매출액이 22조원 가량인데  매출액의 2% 가량인 약 4000억원 정도를 중앙회에 명칭사용료로 지불하고 있는데 이는 올해 매출액과 관계없이 직전 3년동안(2010~2012)동안 평균 매출액의 2%수준에서 매년 명칭사용료를 지불하기로 약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년 연속 임금 동결이 예상되자 농협은행 직원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중앙회 명칭사용료에 발목 잡힌 은행 경영진이나 '허리띠 졸라매자'고만 하는 중앙회노조의 대응에 이젠 신물이 난다는 반응이다.
 
농협은행 한 직원은 "일자리 늘리기 일환으로 2009년부터 20% 삭감됐던 임금이 최근에야 환급됐다"며 "거둔 실적보다 많은 명칭사용료를 퍼주는 것이 현실에 맞는 일인지, 그것이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 노조는 임금 협상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허권 노조위원장은 "현재 금융노조 차원에서 사용자측과 산별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임금 동결이 결정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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