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 먼저 미국 채권시장을 먼저 짚어봐야 할거 같은데요. 10년만기 국채금리가 2년만에 최고치로 뛰었다구요?
기자: 네 새벽에 마감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0.05%포인트 급등한 2.88%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2.90%까지 상승하면서 3%에 바짝 다가섰는데요. 이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기 전인 2011년 7월과 같은 수준입니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한 주에만 무려 30베이시스포인트 올랐는데요. 그 만큼 국채 가격이 떨어졌다는 얘깁니다.
이 밖에 30년만기 국채금리도 0.05%포인트 오른 3.90%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구요 5년만기 국채금리 역시 1.61%까지 치솟았습니다.
또 채권 금리 추세를 가늠케 하는 미 국채 10년 물과 2년 물 간 수익률 차도 254베이시스 포인트로 2년만에 격차가 확대됐는데요. 그 만큼 변동성이 확대됐고 조정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앵커: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건 결국 연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 때문이겠죠?
기자: 네 미국 국채금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그 동안 시중에 뿌린 유동성을 서서히 거둬들이는 자산매입 축소를 언급하기 시작한 지난 5월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물가상승률이 연준이 목표한 2.5%에 가까이 다가서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전문가들은 당장 다음달부터 연준이 매달 8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매입 규모를 20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연준의 양적완화 덕분에 강세를 지속했던 채권시장에 출구전략은 결코 반갑지 않은 재료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채권시장에서 자금이탈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채권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0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였던 691억달러 유출을 기록한 데 이어 팔자세가 지속된 것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994년 미국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으로 채권 매물이 쏟아졌었다"며 "현재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붕괴론도 거론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국채금리 급등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더 출렁거리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인도와 태국 등 통화가치가 연일 사상최저로 떨어지고 있죠?
기자: 네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신흥국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자산매입 축소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신흥국 시장에서 돈을 빼가면서 해당국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요.
특히 인도는 주식, 채권. 외환시장 모두 와해되는 분위기입니다. 달러·루피 환율은 2.18% 오른 63.855루피로 사상최고치를 또 경신했는데요.
그 만큼 달러에 대한 루피화 가치가 하락한 것인데요 올해 들어서는 12%넘게 하락했습니다.
인도 증시도 지난달에만 10% 추락한 데 이어 최근 이틀 동안에만 6% 가까이 떨어졌는데요.
일각에서는 인도가 과거 1991년과 같은 외환위기에 직면한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도 정부는 "인도의 외환보유고는 루피화 가치 하락을 막을 만큼 충분하다"며 "지난 90년대 초의 채무 위기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불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인도의 위기가 인도에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데 있죠?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전반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구요?
기자: 네 인도네시아도 비슷한 처지에 몰려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지난 19일 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구요. 주가는 무려 5.6%나 떨어지며 폭락 장세를 보였습니다.
태국 바트화도 달러화에 대해 가치가 급락하고 주식시장은 한꺼번에 3.3%나 하락하면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요.
태국이나 인도 모두 1990년대 후반에 외환위기를 경험해서인지 정부의 적극 개입에도 불구하고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오히려 증폭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이같은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인데요.
전문가들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지속되는 한 신흥국 위기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결국 출구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어야만 금융시장 전체가 안정될 거 같은데 앞으로 지켜봐야 하는 변수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오는 21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즉 FOMC회의록과 잭슨홀 미팅입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 출구전략과 관련 시기와 규모의 단서가 확인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도 있습니다.
반면, 정보가 공개되면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과민 반응했던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번 주말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이는 캔자스씨티 연방준비은행의 연례 컨퍼런스 '잭슨홀' 미팅도 주목해야하는데요. 올해는 버냉키 의장이 참석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연준의 행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볼 수 있고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버냉키 연준 의장 후임으로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지명될 경우 채권시장 조정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조지 곤캘브스 노무라증권 금리전략가는 “긴축을 주장하는 매파 성향의 인물 서머스 전 장관이 연준 의장이 되면 제로 금리 정책이 끝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있다”며 “서머스가 연준 의장이 되면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