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인도네시아와 인도 증시가 폭락하며, 신흥국 시장의 자금유출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 1년 추이(자료=블룸버그)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 5251.30까지 치솟기도 했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3개월만에 20% 급락했다.
자카르타 지수는 이날 오전 전일 대비 5%의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하며, 나흘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PT뱅크만디리와 PT유니레버인도네시아는 각각 약 8%와 5% 내리며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2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인 98억달러를 기록한 여파에 전날도 5.6% 급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일부터 이틀간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액은 2억5500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급락세를 타고 있다. 달러·루피아 환율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달러당 1만704루피아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 금융시장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이날 장중 지난해 9월13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결국 3.97% 급락한 1만8589.18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년여래 최대 일일 낙폭이다.
이 밖에 인도의 10년만기 국채금리도 전일 대비 0.35%포인트 오른 9.23%를 나타내고 있고, 장중 2001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같이 인도네시아와 인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이유는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에 따른 신흥시장 자금이탈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4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폭을 제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통화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프리요 산토스 PT뱅크만디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네시아 증시는 약세장에 진입했다"며 "우리는 지난 몇 일간 방어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켈러스 스피로 국채전략 이사도 "신흥국 시장은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우려감이 고조된 중심점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