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주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현장 근로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으로 사망한 데 이어, 수십명의 현지 근로자들이 추가로 입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의 사건 은폐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은 14일 긴급브리핑을 통해 "지난 10일 3명의 노동자가 입국했으며, 13일 19명이, 오늘 추가로 14명이 입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은 특히 회사가 바이러스 감염 의심 근로자들의 입국 사실과 김영설씨의 사망사건을 은폐 했다는 의혹 제기와 함께 환자 발생 이후에도 현지 대책이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마덴 알루미늄 제철소에서 일하던 배관공 김영설씨는 사망 직전 2차례 진료를 받았으나 삼성엔지니어링의 부실한 대책으로 제대로 된 검사를 못 받았다"며 "계속된 병세악화에도 사무실에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씨는 지난 5일 현장 의무실에서 1차 진료를 받았으나 당시 의무실에는 외국인 의사가 있어 통역조차 힘든 상황에 손짓발짓을 써가며 증세를 설명했지만 감기약만 처방받았을 뿐"이라며 "이후 삼일간 사무실에 방치된 데다 7일 본사에 귀국 요청을 했으나, 삼성엔지니어링이 비행기표를 구해주지 않아 귀국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이 소개한 쥬베일의 킴스병원 역시 매우 작은 병원으로 결국 두 번이나 진료를 받았지만 제대로 된 검사나 치료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오 의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당연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은폐한 것"이라며 "현재 사고의 책임을 하청업체인 동일산업으로 떠넘기며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삼성엔지니어링은 김씨 사망에 대한 원청사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김씨의 사망과정에서 사측이 보였던 무책임하고 부실한 예방관리 책임에 대해 명백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김씨의 사망원인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라고 아직 단정 지을 수 없으며, 현재 이에 대한 역학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정확한 사태 파악에 집중하는 동시에 현지 근로자들의 귀국이나 건강검진 등 지원책을 강화할 것"이라며 "유가족 보상과 관련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