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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사우디 현장 노동자, '코로나' 의심 사망
적자전환·물탱크사고·건설노동자 사망 등 올해 '연이은' 악재
입력 : 2013-08-13 오전 9:17:47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주관하는 사우디 건설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 근로자가 귀국 직전 사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 상반기 해외 공사 저가 수주 여파로 적자 전환한 가운데 최근 울산 물탱크 사고에 따른 대표이사 경질에 이어, 해외 건설현장 노동자까지 사망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일 오후 2시쯤 삼성엔지니어링이 주관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알루미늄 제철소에서 일하던 배관공 김영설(54)씨가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보인 후 사망했다.
 
김씨는 약 10일 전부터 감기 기운으로 현지 병원을 다니다 증세가 악화돼 귀국을 결정했지만, 귀국 당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은 "사망한 김씨와 함께 귀국을 준비했던 3명의 동료들은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하고 병원을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건설근로자 3명의 입국과 김씨의 사망사건을 삼성엔지니어링 측이 은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조합원들이 보내온 문자를 살펴보면 김씨 사망과정에서 사측에서 노동자의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며, 김씨 사망사건 이후엔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현지에도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노동자가 있는데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오 의원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김씨의 사망진단서의 사망원인은 페렴에 의한 신부전증으로 확인됐다"며 "초기에 감기 증상이 있어 현지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사와 감기약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어떠한 의심과 진단조차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의심됨에도 불구하고 은폐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 현지와 수시로 연락해 사실 파악 중이나, 3명이 귀국했다는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근로자 사망 발생 현장이 최근 회사의 실적쇼크 원인이 됐던 문제의 현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될 경우 대내외적인 후폭풍이 우려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1일 삼성그룹이 물탱크 사고 책임을 물어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경질하고 후임 대표에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한 바 있다"며 "실적쇼크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물탱크 사고에 이어 해외 현장까지 사고가 겹치면서 리스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발생한 신종바이러스로 사망률이 사스의 5배인 5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유럽까지 확산돼 총 94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50%인 46명이 사망했다. 잠복기는 1주일가량이며, 사스와 같이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급성 신부전증 등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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