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의 수출·입 시장이 모두 회복 조짐을 보이며, 중국의 경착륙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 특히, 수입이 크게 늘면서 내수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졌다.
다만 지표 호조에도 위안화 강세, 그림자 금융 등은 여전히 중국 경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7월 무역수지 178억달러 흑자..수출입 동반 플러스 성장
8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가 178억1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271억달러는 물론 예상치 269억달러 흑자를 모두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0.9%나 늘어난 1681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의 0.7% 감소와 사전 전망치 1% 증가를 모두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반면 수출도 5.1%나 증가한 1859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수출이 3.1% 감소세를 나타냈던 직전월 이후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국가별로는 이 기간 동안 중국의 대유럽 무역총액이 371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어났다.
또 미국과의 무역규모는 10% 늘어난 44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고, 홍콩과의 무역총액은 29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중국 무역수지 추이(자료=뉴스토마토)
◇수입 두드러진 증가세..내수시장 '청신호'
수출이 늘어났음에도 무역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수입도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원자재 수요가 회복되면서 내수시장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달 원자재 수입은 크게 눈에 띄게 증가했다. 철광석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6%나 늘어난 7314만톤을 달성했다. 또 같은달 구리 수입량도 지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원유수입은 19.6% 증가한 2611만톤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의 대미국 수입 증가율은 직전월의 15%에서 24%로 늘어났고, 한국으로부터의수입 증가율도 10%에서 17%로 상승했다.
다리우스 코왈츠크 크레딧아그리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무역 지표는 해외 수요뿐만 아니라 내수도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헬렌 치아오 모간스탠리증권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수입은 국내 수요를 반영한다"며 "이에 큰 폭의 수입 성장세는 국내 수요가 회복 단계에 올라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입 증가를 직접적인 내수 회복으로 해석하는 것이 무리라는 평가도 있다.
딩 슈앙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수입이 크게 늘어났지만 중국 내수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지난 3개월간 평균 내수증가율이 2~3%에 불과했고 이수치가 단기간에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수입보다는 수출이 지난달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점을 주목했다. 최근 세계 제조업 지표들이 잇따라 긍정적인 결과를 내며 글로벌 수요 전망을 밝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의 미국, 유럽, 영국의 제조업 지표가 해외 수요 개선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향후 중국 수출 전망에도 좋은 징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의 대미국과 유럽 수출은 5개월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수요 개선세를 확인시켜줬다.
◇中 경착륙 우려 완화?..'글쎄'
수·출입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에 이어 무역지표까지 호조를 보여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덜어졌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지표 결과는 상반기 불안했던 중국 경제가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리우스 코왈츠크 크레딧아그리콜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결과로 중국 경기가 바닥을 치고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중국 성장 우려를 끝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당국이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야오웨이 소시에떼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수출입이 늘어나며 중국 정부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양 기조로의 정책변화에 나서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의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지표 호조에도 중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이몬 워너 AMP캐피탈 매크로마켓 부문 대표는 "올해 중국 경기 전망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며 "중국의 그림자금융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 해결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위안화 강세 기조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위안화 환율은 이틀 연속 19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향후 중국 수출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더하고 있다.
알리스테어 챈 무디스애널리틱스 애널리스트는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올해 수출도 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성장률은 높아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날에도 물가지표를 비롯해 주요 경제지표가 대거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월간으로 발표하는 무역지표만을 기준으로 경기 회복세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웬디 리우 노무라증권 중국 증시 리서치 부문 대표는 "이날보다는 다음날 지표에 관심이 더 집중될 것"이라며 "무역지표는 변동성이 크고, 다음날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소매판매, 산업생산 지표가 더 실제 중국 경제를 잘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