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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철강 공급과잉에 무역분쟁 '급증'..한국도 예외아냐
입력 : 2013-08-08 오후 3:26:45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건설과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장기침체에 빠져 있는 철강업계에 중국발 과잉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반덤핑 제소 등 국가 간 무역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세계 철강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중국이 과잉물량을 해외시장에 저가로 풀자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자국 철강사들의  피해를 우려한 각국 정부가 자국 내 철강산업 보호에 나선 것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보호조치가 강화되면서 그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주로 발생했던 무역분쟁이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중국과 함께 지난 2011년부터 철강 순수출국으로 돌아선 우리나라도 수출품목 다양화 등 해외수출을 확대하면서 견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철강 시황이 악화로 전 세계 철강시장에서 무역 분쟁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까지 확대되는 추세다.(사진=뉴스토마토자료)
 
8일 철강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들이 관련된 국제 무역 분쟁 사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36건 발생했다. 1991년부터 철강업 침체가 시작되기 전인 2008년까지 단 18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5년간 분쟁이 폭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는 철강산업의 침체기와 정면으로 맞물려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발 공급 과잉 물량이 고점을 찍으면서 지난달과 이달에만 미국, 브라질, 호주, 말레이시아 등 4개국에서 유정강관, 강판 관련 무역 분쟁이 발생했다.
 
최근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철강사들의 과잉공급 물량은 최대 3억34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중 중국이 2억톤으로 세계 과잉 물량의 약 60%를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도 500만톤 가량이 초과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초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 등 9개사는 동부제철(016380), 세아제강(003030) 등 국내 철강사 10곳을 유정용강관 반덤핑 혐의로 미국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유정용강관은 석유 시추에 사용되는 파이프로, 국내 생산 물량의 98%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한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63%에 달한다. 우리나라와 함께 인도, 베트남, 대만, 태국 철강사들도 피소를 당했지만 우리나라 제품 비중이 월등히 높아 사실상 한국 철강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미국 철강사들은 우리나라 유정강관 제품에 평균 158%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상무부는 9월 예비판정에 이어 내년에 최종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또 지난달 16일 브라질 정부는 포스코(005490)고려제강(002240), 삼성물산(000830)에 각각 톤당 132.5달러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호주 반덤핑위원회도 지난달 19일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산 후판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6일엔 반덤핑 관세를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호주로 수출되는 국산 아연도금강판에 대해 동부제철은 3.2%, 포스코는 9.1%의 추가관세를 부담해야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이달 2일 한국산 전기주석 도금강판과 관련해 동부제철(13.84%)과 신화실업(3.31%), TCC동양(4.46%) 등에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고품질 고부가 제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철강 물량이 전 세계 공급 과잉 현상을 가속화하면서 철강재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저가수출로 인한 무역분쟁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철강업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강재와 자동차 강판 등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으로 국내 철강사들만의 독자시장을 개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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