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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거래 급증.."깡통거래로 외형만 키워" 비판
입력 : 2013-08-05 오후 5: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국내 채권거래액이 하루 평균 3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주식 거래대금은 지난해보다 20% 정도 감소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채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은 32조2974억원으로 지난해 29조4020억원보다 2조8954억원(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일 평균 4조8236억원에서 4조430억원으로 7806억원(19.3%) 줄었다.
 
이 같은 경향은 갈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2010년 24조7712억원을 기록했던 일 평균 채권 거래대금은 2011년 26조8220억원, 2012년 29조4020억원에 이어 올 들어 32조원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 2010년(5조6197억원), 2011년(6조8631억원) 꾸준히 증가곡선을 그리던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지난해부터 4조원대로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뉴스토마토)
 
채권거래량이 지속 증가할 수 있었던 데는 외국인의 거래 확대 영향이 컸다.
 
금융위기 이후 채권시장에 ‘메인 플레이어’로 등장한 외국인이 원화채권 투자를 계속적으로 확대한 점이 채권거래량 증가의 배경이 된 것이다. 실제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잔고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6월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외국인 채권보유 규모 또한 최고치를 경신, 현재 103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채권시장 규모 자체가 커진 영향에 거래량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수백조원 채권 대부분이 만기보유계정에 잠겨있겠지만 채권 잔액이 한해 100조원 넘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채권거래규모가 커진 것은 시장 참가자들의 턴 오버가 활발해서라기보다 채권 잔존액이 많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증권사가 인위적으로 거래량을 키운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워낙 거래가 줄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가 되자 증권사 브로커들이 직접 자기위험을 안고 액션을 취하는 깡통 거래가 빈번하다”며 “실제 수익자가 없는 증권사 자기매매 규모가 전체의 60%는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채권 보유 규모를 급격히 키운 증권사들이 ‘필요에 의한 거래’가 아닌 ‘거래를 위한 거래’를 통해 외형만 부풀렸다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증권사 브로커하우스의 ‘잡았다 풀었다’ 행태에 의해 실제 외형 대비 과대하게 나타난 면이 있다”며 “증권사의 위탁거래와 자기매매거래 성격을 분리,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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